일본 산케이신문은 28일 "최근 한일관계가 악회된 원인 중 하나가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라고 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라고 언급하며 이런 상황 속에서 위안부 사죄상은 한일관계를 더욱 안 좋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위안부 사죄상은 강원도 평창에 있는 민간 시설인 한국자생식물원에 '영원한 속죄'라는 작품명으로 설치됐다. 내달 제막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지난 26일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나카야마 야스히데 자민당 외교부회장도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이상한 행위다. 민간 영역의 일이라고 하지만 간과할 수 없고, 한국 정부에도 관리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문제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29일 후지TV의 아침방송에 출연해 "민간인이 사유지에 조형물을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한국 정부가 이를 철거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주장과 달리 조형물을 제작한 김창렬 자생식물원장은 아베 총리를 본떠 만든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베를 콕 집어서 만든 작품이 아니다"라며 "아베는 좀 있으면 물러날 사람 아닌가. 그 사람을 형상화해서 그 작품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사죄를 받아야 할 때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의미로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 마음껏 조롱하던 일본의 행태
김 원장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여러 차례 해당 조형물은 아베 총리가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본은 제작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이를 외교 문제로 확대할 궁리만 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과거 일본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려본다면 이러한 움직임은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위대 선두에서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인형에 죄수복을 입혀 끌고 다니며 반한시위를 진두지휘했다. 가두행진을 마치고 정리집회 때는 이 인형을 교수형에 처하듯 매달아두기까지 했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이모티콘까지 등장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온라인 스토어에 '미스터 문의 도장(Stamp of Mr.Moon)'이라는 이모티콘을 1200원에 판매하다가 국내 이용자들의 반발에 이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해당 이모티콘은 문 대통령의 초상을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처 행태로 만들어 '그 말이 뭐였더라?', '네가 나쁜 거야!' 등의 일본어 말풍선을 더하며 한국 지도자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대상을 특정해 만행을 저질렀던 일본. 그러나 반성은커녕 오히려 조형물 제작자의 해명에도 자신들의 주장만 앞세우는 '불통' 행태만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