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당국은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 정수장이 아닌 가정 내 하수구 등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질 감시와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20일 아파트와 주택, 세면대와 욕조에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의심 신고는 14일부터 19일까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진구와 영도구, 사상구에서 각각 2건씩, 중구, 남구, 수영구, 동구, 금정구에서 각각 1건씩 접수됐다.
이 가운데 신고자가 유충 사진을 확보해 신고한 사례는 7건이다.
본부측은 사진을 통해 4건은 모기와 파리 유충, 실지렁이 등 유충을 특정했다. 나머지 2건은 확인이 불가능했고, 1건은 조사중이다.
또, 신고지역의 아파트 내 수돗물과 저수조 등을 조사한 결과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가정 내 싱크대 하수구나 배수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수장별로는 덕산정수장 라인이 6건, 화명 정수장은 5건으로 집계됐다.
일단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 발견 신고가 지역별, 시간별로 띄엄띄엄 들어온 만큼 정수 생산, 공급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어 아파트 저수조나 가정 물탱크, 가정 내 하수구, 배수구 등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부산 수돗물에서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된데 이어 유충까지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 시스템을 더 촘촘히 가동할 방침이다.
정수장에서 후 오존 처리를 강화하고 활성탄 세척 주기를 기존 5일에서 3일로 줄이기로 했다. 수질감시와 검사도 기존 4시간 주기를 2시간으로 단축한다.
또, 오는 21일까지 급·배수계통에서는 배수지의 방충망을 점검하는 등 특별점검을 할 계획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배수지와 가압장 44곳에 대해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며 "정수장이 아니더라도 저수조가 있는 아파트는 관리사무소 차원에서 모기나 벌레가 유입되지 않도록 저수조 방충 시설 점검, 내부 청소, 하수와 배수구 등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