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권은 기본권이라는 이유에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유재산 처분은 헌법에 보장된 것"이라며 "특별한 권력 관계(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의 관계)면 몰라도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런 발언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일일 진행자로 나서 "통합당에 다주택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당도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다.
주 원내대표는 7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종부세를 올리면 거래세를 낮춰야 한다"며 "갖고 있으면 세금이 많으니 팔도록 해야 되는데 팔지도 못하게 거래세를 올린다는 것도 앞뒤가 안맞는 정책"이라고 했다. 양도세 인하를 주장한 것이다.
통합당 정책위와 여의도연구원은 부동산 정책 진단 긴급간담회를 통해 공급 위주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와 도심재정비 사업활성화 추진을 제시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도 제안했다.
통합당이 양도세는 낮추는 등 세금 규제에는 반대하면서도, 공급 정책에 초첨을 맞춰 부동산 해법으로 제시한 배경은 지지층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이슈가 표심을 크게 자극하는 강남3구에서 지난 총선 압승한 통합당으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부동산 세금과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지역 민심과 이해관계에 맞다고 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국장은 또 "법과 제도를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다주택자일 경우 이해충돌의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관련 상임위에는 통합당 소속 다주택 의원들을 배제하는 조치 등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경실련이 지난달 3일 발표한 제21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현황에 따르면 다주택자가 민주당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통합당은 41명이었다. 비율로 보면 민주당 24.4%, 통합당 39.8%로, 통합당의 다주택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