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8시 30분쯤 강릉시 교동 7공원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쏟아져 도로 일대가 흙탕물로 번져 현재까지도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토사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덮개로 사전작업을 진행했지만, 중간 일대에서 토사가 흘러내려오면서 인도까지 덮쳤다.
앞서 오전 6시 40분쯤 강릉 옥계면 현내리 한 빌라 인근 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지난해 산불에 이어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옥계면 주민들은 혹여 또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비 피해를 우려해 일부 학교는 이날 하루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경포대초등학교와 사천중학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전에 공지하고 휴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미시령 200mm, 강릉 172.8mm, 강릉 옥계 166.5mm, 양양 152mm, 강릉 강문 137mm, 속초 청호 115mm, 설악산 110.5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 산지 전역과 삼척, 동해, 강릉, 양양, 고성, 속초, 태백에는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강릉시는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동해중부 앞바다는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와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돌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