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치료제는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해온 면역글로불린 제제여서 안전성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도 개발 속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1상 없이 내달 중에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 2상 또는 3상 시험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완치자의 혈액 속 혈장을 활용한 혈장치료제의 특성상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임상 1상 시험 없이 임상 2상 또는 3상부터 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완치자가 혈장을 많이 공여한 것도 임상시험 절차를 순조롭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19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완치자 1만800여명 중 169명이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 애초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소 100명이 넘는 완치자의 혈장이 필요하다고 예상했고, 의료계와 방역당국에서도 120∼130명 정도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완치자마다 혈장에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실제로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능력이 모두 달라서 단순한 목표치를 제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현재 혈장 공여를 약속한 완치자 중에서 몇 명이나 채혈이 가능할지는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현재 채혈을 완료한 완치자는 15명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발과 향후 생산까지 고려했을 때 혈장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게 업계와 당국의 공통된 의견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애초 계획대로 내달 시작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혈장 공여를 약속한 완치자 중에서도 채혈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더 많은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국내 환자들에 무상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상용화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