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의 수소전기차-트럭은 한화가 2018년 1억달러(약1200억원)를 투자한 상황에서 이달 초 나스닥 상장과 동시에 지분 가치가 급등해 주목받았다. 최근 '개미(개인)' 투자자들까지 미국 주식을 직접 구매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니콜라는 지난 2016년 12월, '니콜라 원'(Nikola One·니콜라의 1호 수소 트럭) 첫 소개 행사에서 수소 전지도 없는 니콜라 원 트럭 외관에 '온실가스 배출 제로 수소 연료 차량'이라고 새겨 과장 광고를 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전문가 인용을 통해 "당시 해당 트럭에는 기어와 모터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의 전기 모터와 연료 전지 등이 실재하는지 실제로 계획대로 생산이 가능한지 등에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당시 트럭 주변에 방지선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가까이 접근해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기 위한 용도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행사에서 "사람들이 트럭 차량 제어 장치에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해 체인을 설치했다"며 "이것은 완벽히 작동하는 트럭"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니콜라 측은 2020년 니콜라 원을 출시하겠다고 했었다. 지난 3월 니콜라는 피닉스 남부 쿨리지에서 수소 트럭 제조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르면 2023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해당 연도 매출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밀턴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로 남들을 속이지 않았다"며 "당시 행사 때 니콜라 원에 수소 연료 전지가 없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소 연료 전지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또 모터와 기어는 안전 상 이유로 뺀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4일 뉴욕 증시에 데뷔한 니콜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투자를 주도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개인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거품' 의혹이 불거지며,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주가 급등의 계기가 됐던 트럭 '뱃저'의 사전 예약 판매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시장을 열광하게 한 뱃저는 실제 생산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며 "니콜라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지 않는 한 뱃저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재했다"고 보도했다.
수소 트럭 분야가 테슬라가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독주하는 상황처럼 전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 기존 업계의 투자가 상당 부분 진행돼 있어 이미 경쟁이 치열해져 있고, 대형 차량 분야에서 수소차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배터리 기술 발전에 따라 전기차만으로 충분할 것이란 관점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