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해당 환자가 자가격리 기간에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폐렴이 급속하게 진행돼 사망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16일 "노출 이후 발병과 사망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진행된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자가격리가 진행된 기간 중에 모니터링이 있었지만 무증상이었고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이 된 사례"라고 밝혔다.
전날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80세 남성이 사망했다(278번째 사망자).
방역당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3일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음성반응이 나왔다.
이후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됐는데 격리기간이 끝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중 두 차례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격리장소인 자택을 무단으로 이탈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고인은 80세로 고령층이지만,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곽진 팀장은 "다른 환자들의 경우에도 입원 이후 검사를 해보면 폐렴이 있다는 것은 확인되지만, 실제로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미약하거나 없는 경우도 많이 보고 있다"며 "그러한 경우에도 치료를 통해서 회복되는 케이스도 많은데 이번 사례는 그렇지 못해 안타까운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폐렴이 진행되더라도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곽 팀장은 "코로나19 질병의 특성상 반드시 증상과 질병의 진행상태가 비례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격리 기간 중 임상상태 악화에 대해 조금 더 잘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지자체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도 "80세 이상의 치명률 자체가 25%가 넘을 정도로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고령층, 취약계층이 있는 곳으로의 전파차단을 막는 데에 주력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