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닷가도 계곡처럼 그동안 온갖 불법 시설물들과 불법행위들로 피서객들은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이 지사가 '도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힌 바다의 실상이 어떤지 CBS노컷뉴스가 다녀왔다.
13일 오후 2시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의 제부도 해수욕장 인근 도로는 넓게 펼치진 바다와는 다르게 정체된 차량 때문에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2차로 중 1개 차선을 불법 주차 차량이 차지하고 있는 탓에 마주오던 차량은 제 갈길을 가지 못하고 100m 가량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갓길에 불법 주차된 차량은 대부분 음식점을 찾는 손님의 것들로, 음식점 업주들은 도로 한켠에 물통, 화분, 의자 등을 놓고 마치 전용 주차장처럼 사용했다.
실제 한 차량 운전자가 "밥 먹으러 왔다"고 하자 입구에서 호객 행위를 하던 직원이 곧바로 달려가 물건을 치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족과 해수욕장을 찾은 박모(35·여)씨는 "모처럼 주말을 맞아 남편과 함께 이곳을 찾았지만 해수욕장 인근 조개구이, 횟집 앞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해수욕장에 들어서는 데만 30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피서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파라솔 영업도 여전했다.
백사장에는 일반 피서객이 설치한 텐트, 천막과 함께 무지개 색의 파라솔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이 파라솔들은 인근 슈퍼마켓에서 설치한 것들로, 자릿세 명목으로 1만원을 받고 있었다.
한 여성이 파라솔 주변에 돗자리를 깔려고 하자 직원이 달려와 "여긴 영업 공간이다"라고 말하며 해수욕장이 슈퍼마켓의 소유인 듯 행세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청정계곡을 도민에 돌려준다'는 취지로 지난해 6월부터 계곡 정비를 실시, 도내 유명 계곡들에 성행했던 불법시설물들을 깔끔히 정비했다.
'청정 하천·계곡 복원사업'을 추진한 지 1년만인 현재까지 25개 시·군 187개 하천에 있던 불법시설물 1436곳 중 1383곳 96.3%가 철거됐다.
성공적인 계곡 정비를 이뤄낸 이 지사는 다음 목표를 바다로 삼았다.
이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이제는 바다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계곡에 이어 바다를 도민 여러분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천혜의 보고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불법 어획 행위에 대한 단속과 무단투기 감시, 정화 활동을 강화해 몰라보게 깨끗해진 '경기바다'를 만들어가겠다"며 "음식판매용 컨테이너 등 허가 없이 설치된 불법 점거시설도 철거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복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올해 도내 해역과 해안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어업인들이 조업 중에 폐어망과 폐어구를 인양해 가져오면 수매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바다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연안 일대에 허가 없이 설치된 음식판매용 컨테이너 등 불법 점거시설도 철거해 자연 그대로 모습을 복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