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상 산천어축제 같은 '동물 접촉형 축제' 지양해야"

동물을위한행동 전채은 대표 인터뷰
검찰, 화천 산천어축제 '동물학대' 혐의 각하.."식용목적 어류는 대상 아냐"
만지고 던지고 가지고 놀고.."단순 식용 아니라 오락적 요소 많아"
"물 밖에서 15초부터 스트레스 받아..'어류 복지가이드' 따라 도살하는 나라 있어"
"우리나라 '동물보호법' 촘촘하게 만들 필요성 있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13:35~14:0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전채은 대표 (동물을위한행동)



◇박윤경> 살아있는 물고기를, 재미를 위해, 맨손으로 잡는 것은 동물 학대이다, 아니다, 동물보호법 상 식용 목적의 어류는 보호대상이 아니다! 지난 겨울, 화천 산천어축제를 둘러싸고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부 장관, 화천군과 화천군민들의 갈등이 격화되다, 결국 이 사안, 동물보호단체가 고발하고 나섰죠. 그런데 지난 7일 화천군을 통해 전해진 소식입니다. 산천어축제가 '동물 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검찰의 판단이 나왔다고 하는 데요. 양측의 입장 차례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먼저 동물을위한행동 전채은 대표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채은>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문순 화천군수와 재단법인 나라를 고발하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춘천지검이 각하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번 결과, 예상하셨습니까?

◆전채은> 반반 정도였어요. 검찰진술 때도 '식용이냐 아니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검찰에서) 말씀을 하셨는데 검찰에서는 사실 좁게 해석을 한 것 같아요. 사실 오락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있는 축제거든요.

◇박윤경> 어떤 부분에 대해서 이거는 동물학대라고 주장을 하셨던 건가요?

◆전채은> 가지고 놀고, 낚시하고, 만지게 하고, 던지게 하는 등의 행위들이 있고 나서 죽은 이후에 먹는 거기 때문에 완전히 먹기만 하는 동물이라고 말하기도 힘든 거예요. 왜냐면 우리가 식용으로 먹는 동물들은 보통 양식장에 있는 생선을 횟집이나 가게에 가지고 가서 그것을 오롯이 식용으로만 먹잖아요. 이런 거에 (산천어축제는) 사실 어긋나는 측면이 있으므로 너무 좁게만 해석한 것이 아닌가, 어류가 그 행위로부터 받는 고통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박윤경> 짧게 예를 들어주신다면 화천 산천어축제 가운데 어떤 부분들이 그런가요?

◆전채은> 어류는 물속에서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물 밖으로 나오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거는 사람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똑같거든요. 과학적으로 보면 물 밖으로 나온 어류는 15초가 지나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낚시해서 건져가지고 그냥 얼음 바닥에 내버려두거나 아니면 만지기 체험 같은 것을 하면서 물 밖으로 엄청나게 많이 이 동물들이 나오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10분 이상씩 방치된 동물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거는 어류한테 매우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학대요소가 강한 거죠.

◇박윤경> 그러면 동물보호법에 근거해서 검찰이 결정을 내린 건데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 조금 더 보안이 되거나 개선이 돼야 할 부분이 있는 걸까요?

◆전채은> 사실은 정부도 축제의 과정에서 동물들이 과도하게 이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게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지침을 만들어야 할지는 정부에서 잘 모르고 계시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유럽의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유럽연합에서는 식용목적 동물들의 복지에 대해 여러 가지 보고서가 매년 나와요. 최근에 유럽연합에서 쟁점이 된 게 어류거든요. 어류도 통증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동물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몇 나라들을 보면 도살에서부터 어류 복지 가이드가 들어가 있어요. 가재나 이런 동물들도 그냥 끓는 물에 넣으면 안 되고요. 어류도 물 밖으로 꺼내는 순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물에서 나오는 즉시 도살하도록 하는 그런 가이드를 만들어서 지키도록 해요. 일반인들도 교육을 받고 상업에서 이용하시는 분들도 교육을 받거든요. 우리도 조금 이것을 도입해서 이번에 법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 화천산천어축제 외국인 전용 낚시터에서 관광객이 잡은 산천어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윤경>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지침이 있는 동물이 있나요?

◆전채은> 우리나라는 애매한 부분이 많아요. 그렇게 촘촘하게 만들지 않아서 지금 정부에서도 식용목적에 동물의 지침을 만들려고 되게 노력은 많이 하고 있어요. 과학적으로 어류나 갑각류도 통증을 느낀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으니까 그런 법안을 하나씩 만들 필요가 있죠.

◇박윤경> 그러면 화천 산천어 축제와 관련해서 아니면 동물보호법에 개정과 관련해서 동물을위한행동, 앞으로 어떤 계획 가지고 계신가요?

◆전채은> 저희는 일단 축제에서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사실은 이게 우리한테 굉장히 매우 급한 문제에요. 왜냐하면 코로나 시대잖아요. 축제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문제인데 결국에는 이런 바이러스가 생기는 건 동물과 거리가 너무 가깝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이 사실은 야생동물로부터 오는 건데 야생동물하고 사람 간에는 종간장벽이라는 게 있으므로 직접적으로 오는 게 아니라 보통은 중간에 있는 가축을 건너서 와요. 그래서 우리하고 직접 관련이 있는 동물들을 만지거나 하는 체험들은 앞으로 공중보건 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 하나하나를 없애고 화천군도 동물 친화적이고 좋은 축제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저희가 계속 화천군을 설득할 예정입니다.

◇박윤경> 알겠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내용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말씀 나눠보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동물을위한행동 전채은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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