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머리에 화살 쏜 40대, 동물보호법 위반 '집유'

재판부 "동물보호법 위반 엄중 처벌"
피고인 경찰 조사 "쫓아내려고 쐈다"

구조 직후 고양이의 모습. 머리에 화살 촉이 박혀 있는 엑스레이 사진 (사진=동물자유연대)
길 고양이 머리에 화살을 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3단독 해덕진 판사는 1일 오후 302호 법정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47)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이수할 것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월쯤 전북 군산시 길가에서 길고양이의 머리에 화살을 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A씨가 길 고양이에게 3개의 칼날이 달린 금속 재질의 화살을 쏴 상해를 입힌 건 엑스레이 사진 등을 통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동물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점과 범행을 인정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앞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군산에서 구조된 길고양이(왼쪽)와 머리에 박혀 있던 화살촉. (사진=동물자유연대)
이 고양이는 머리에 화살촉이 박힌 채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가 동물 학대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동물자유연대 심인섭 부산지부 팀장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처음에 발견했을 당시 고양이의 머리에 못이 박힌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추후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이물질은 화살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한쪽 눈이 실명한 상태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고양이를 쫓아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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