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2일 "이태원 클럽 관련 초기 확진자 14명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G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구·경북지역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보다는 미국·유럽 입국자로 인한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추정에 불과할 뿐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만으로 정확한 전파경로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정 본부장은 "대구·경북지역과는 감염경로가 다르다는 추정을 하고 있을 뿐, 이것을 가지고 어느 나라에서 누구를 통해 전염됐는지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은 계속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유전자 염기서열 151건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G 그룹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S와 V그룹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G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발견된다.
다만,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각국에서 모든 바이러스 그룹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모든 형태가 확인됐다.
이번 이태원 클럽관련 확진자들과 미국·유럽 등 해외입국자들은 G그룹(55건)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G그룹은 지난달 4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집단발생 당시 처음으로 확인됐다.
다만,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다르다고 해서 개발 중인 백신이 효과를 보지 못할 정도의 변이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방대본 한명국 검사분석팀장은 "현재까지 각 그룹에 있어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부위의 변이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지만 백신 효과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그룹별로 전파력이 다르며 G그룹이 가장 강하다는 관측도 있지만, 방역당국은 이러한 주장을 실험적으로 뒷받침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결국은 중국 우한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일부 변이를 일으키며 약간의 차이가 있는 그룹으로 구별이 되는 상황"이라며 "유사한 동일원으로부터 약간씩의 변이를 일으키며 분포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어린이 괴질)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유럽과 미주 지역 등 13개국에서 유사사례에 대한 보고가 있지만, 국내 및 아시아지역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 않다"며 "향후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시체계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