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비공개는 본인 선택이니 받아들이지만, 그에 대한 비판은 시민사회 몫"이라며 "부산의 리더였고, 지도자였던 분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오 전 시장의 입장표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고, 시민들 입장에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부산 시민들은 오 전 시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의 비공개 출석에 정치적 의도도 깔려있다고 해석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오 전 시장이 몸담았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위해서라도 이번 조사가 뒷말 없이 조용히 넘어가길 바랄 것"이라며 "다음을 생각한다면 변 권한대행이 이른 시간 내에 부산시정에 자기 체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 전 시장을 보좌했던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업무에 복귀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변 권한대행이 내년 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후보로 출마하려는 정치적 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사무처장은 "책임정치 측면에서 생각하면 오 시장이 시민 앞에 나와 명확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점은 당연하다"며 "최소한의 사과 없이 이대로 여론이 더 악화하는 것을 방치하면 여당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부산을 넘어 경남까지 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22일 오전 부산경찰청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불법 청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사실을 스스로 밝혔지만,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