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집단감염, 4월 말 초기환자 모임 통해 확산된 듯"

방대본 "지난 6~7일 감염 인지됐지만 시작은 그보다 앞선 듯"
관련환자 무증상 감염률 30% 넘어…"격리 중 증상 많이 나타나"
"아직 발병 전 확진자 찾아내는 비율 높아…집중 추적관리"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들과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보건당국이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시발점을 4월 말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초발환자'로 꼽혔던 '용인 확진자'(용인 66번 환자)의 발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해당환자가 이태원 소재 클럽을 다녀온 지난 2일 새벽이다. 하지만 '용인 확진자'가 처음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로는 아직도 미궁인 상황이라, 당국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유흥시설 관련해 현재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단 지난 1~2일에 (클럽을) 많이 방문한 사람을 통해서 지난 6~7일에 (감염사실이) 인지됐지만 시작은 그보다 앞서 일어났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에 이 집단, 초기 환자들의 모임을 통해서 (용인 확진자가) 감염이 됐고, 그 이후 이태원 유흥업소를 통해 좀 더 확산되지 않았을까, 현재까지는 여기까지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대본은 젊은층 확진자들 중 흔히 발견되는 '무증상 감염'이 이태원 확진사례들에서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확진자 가운데 2030 환자 수는 129명에 달한다.


지난 10일 집합금지명령문이 붙어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감성주점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 역학조사팀장은 "무증상 감염률은 30%가 조금 넘는다"며 "접촉자 추적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자가격리를 시키고 격리해제 전 일괄검사를 함에 따라 증상이 발생하기 전 확진여부를 확인하는 과정 중 이런 비율이 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클럽을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밀접접촉해) 노출력이 확실한 경우에 있어선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조금이라도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추가전파를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 역시 "저희가 다른 나라보다도 무증상 감염률이 많을 수 있다"며 "노출자, 접촉자가 있을 경우 바로 검사를 시행하다 보니 아직 발병 전 감염이 있는 경우를 찾아내는 비율이 상당히 좀 높은 편"이라고 거들었다.

이미 '4차 감염' 등 지역사회에서 이태원 사례로 인한 추가전파가 진행됐지만, 선제적 검사와 접촉자 추적으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 감염자들을) 격리시켜 치료하다 보면 며칠 지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며 "입원 이후까지 계속 무증상을 유지하는 비율은 진단 당시 반 이하 등 굉장히 적은 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적극적인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통해 조기에 감염자를 찾고 있다"며 "4차(감염)까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집중적인 조사와 지자체의 검사 등을 통해 추적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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