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추모제가 열린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이른 오전부터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예년보다 추모객 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기념일이 임박하면서 추모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추모객들은 방명록에 "산 자의 책임을 다하겠다", "광주의 오월을 잊지 않고 당신들과 늘 함께하겠다"는 등의 글은 남겼다.
이날 오전 진행된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5·18 유족들 역시 추모제를 전후해 묘역을 찾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김승현 아내는 이날 묘역을 찾아 "남편은 5·18 당시 입은 부상으로 고생만 하다 돌아가셨다"며 "4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내는 묘지 앞에서 미리 적어둔 작은 메모를 꺼내 아이들과 상의해 변경한 제삿날을 남편에게 알려주고 돌아갔다. 시민군이었던 김씨는 도청을 지키다 총상 등의 부상을 입고 투병하다 지난 2001년 숨을 거뒀다.
40주년 5·18 기념식이 국립 5·18 민주묘지가 아닌 옛 전남도청에서 치러지면서 유가족들은 기념일을 앞두고 미리 국립묘지를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