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원 쓰고 강원도가 외면하는 '평창 올림픽 공공앱'

평창올림픽 대비 '투어강원' 관광앱 개발, 활용 미비
코로나19 피해 극복 관광 활성화 위해 민간 관광앱 활용
심영미 강원도의원 "전형적인 칸막이 행정, 예산 낭비 사례"

투어 강원앱 화면 캡처
강원도가 국도비 등 14억원을 투자하고 운영 중인 평창동계올림픽 관광앱을 스스로 외면하는 정책 결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강원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도내 경기 침체와 관광산업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 숙박앱 업체와 연계한 강원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민간 업체는 자사 운영 앱을 통해 강원 숙박, 레저, 교통 등 강원도 여행상품 전용 섹션을 개발, 운영하고 판매촉진을 위한 홍보, 마케팅을 지원했다.

강원도는 가격 할인 지원금을 해당 숙박업체에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체 사업 예산은 16억원으로 강원도가 이 가운데 10억을 부담했다.

문제는 같은 성격의 앱을 강원도가 이미 개발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시책에서 활용하지 않으면서 예산 중복 투입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국내외 관광객을 겨냥한 '투어 강원' 공공앱을 2016년 10월 출시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개발 예산은 국비 6억 9100만원, 강원도 예산 3억 5600만원, 시군 예산 3억 3400만원 등 13억 8100만원이 투자됐다. 지난해까지 유지 관리비용은 3600만원이 투입됐고 올해도 4000만원 예산이 세워졌다.

투어 강원에는 관광지, 숙박, 음식, 교통 등 관광 콘텐츠와 다국어 서비스, 위치기반 관광 정보 제공 등이 담겼다.

심영미 강원도의원.(사진=강원도의회 제공)
심영미 강원도의원은 "같은 성격의 앱이 강원도에서 중복 운영되는 것은 행정, 예산 낭비는 물론 전형적인 칸막이 행정의 전형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앞으로는 부서별 실적주의 행정에서 벗어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협업과 공공앱 제작에 앞서 필요성과 관련해 사전 검토를 강화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다음 달 열리는 강원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온오프라인 상에서 빚어지는 행정, 재정 낭비 요인들을 분석, 지적하고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강원도는 20억 9800만원을 들여 여행정보 어플리케이션 '토스트'를 만들어 운영했지만 이용자들의 외면 속에 서비스를 종료했던 전례가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투어 강원앱은 숙박업소를 연계하는 기능 외에 직접 예약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사용자 편의를 위해 민간 앱을 활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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