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공적 마스크 확대…"이젠 가격 내려야"

'1인당 3장' 공적 마스크 구매확대에도 수급 이상없어
"가격 1천원으로 낮춰야" 소비자 의견 잇따라
일부 마스크 생산업체 "가격 낮춰도 마진 남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발생 100일째를 맞은 지난 27일 정부가 공적마스크 구매한도를 1인당 2매에서 3매로 늘렸지만 수급에는 아직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서울 시내 약국 4군데를 돌아본 결과 공적 마스크는 여유가 있었다. 이들 약국 모두 오전에 공적마스크를 공급받았는데 점심 시간 이후로도 재고가 남아 있었다.

한 약국 약사는 "(1인당 3장으로 늘린 첫날인) 어제도 공적 마스크가 남았다"며 "오늘 입고된 물량도 아직 재고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약국 약사 역시 "1인당 2매 구매와 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수량을 좀 더 확대해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약국별 공적 마스크 보유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인 '마스크스캐너'에도 이날 오후 서울시 대부분의 약국이 '충분'으로 표시됐다.


이처럼 공적 마스크 구매한도를 늘려도 수급에 지장이 없는 것은 공적마스크 공급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하루 600~700만장 공급되던 공적마스크는 한도 확대 첫날인 27일 1087만장으로 크게 늘었다. 28일에도 900만장 이상을 공급했다.

일단 이번주 시범실시하는 '1인당 3장 구매'가 자리잡으면 마스크 안정화에도 더욱 기여할 전망이다.

실제로 그동안 일부 유통업체들이 '쌓아두었던' KF급 마스크들이 시중에 풀리고 있다.
마스크 유통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는 'KF급 마스크를 팔테니 연락을 달라'는 글들이 늘고 있다. 한 유통업자는 "KF80 마스크가 수천개 있다"며 "원하는 가격을 맟춰줄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제품이더라도 일반 마스크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체로 2천원대 후반에서 3천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공적 마스크에 여유가 생기면서 일부 시민들은 공적 마스크 가격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KF94마스크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장에 천원도 안했다'며 '인터넷 구매하면 한 장에 600~700원이면 샀다'는 것. 그러면서 '공적 마스크도 여유가 생기면 가격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일부 마스크 생산업체도 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마스크 생산업체는 "구매한도 확대와 함께 공적 마스크 가격도 조만간 1천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마스크 매입가를 낮추고 지오영 등 유통업체에게 주는 마진도 줄이면 공적 마스크 가격을 1천원 이하로 맞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생산업체로부터 마스크 1장당 900원에 매입하는데, 이는 생산원가의 서너배 가격인만큼 매입가를 낮춰도 생산업체에게는 여전히 이익"이라며 "지오영 등 유통업체도 마스크 5부제가 안정화된만큼 초기보다는 들어가는 품이 줄었다. 마진을 낮춰도 된다"고 설명했다. 공적 마스크 가격이 더 낮아지면 일반 마스크 가격도 낮아질 수 밖에 없어 마스크 수급이 더욱 안정화된다는 논리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 가격 인하에 조심스럽다. 일단 이번주까지로 예정된 '1인당 3장 구매' 시범실시 결과를 보고 수량 추가확대와 가격 인하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지난 24일 "공적 마스크 가격 인하 문제도 의제로 논의중"이라고 밝히면서도 마스크 수급상황을 전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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