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계속 지방 활동중…널뛰기 보도 근거없어"

정부 당국자, '사망설에 심정지설' 김정은 위원장 추측 보도에 선긋기
"스텐트 시술 여부는 확인 안되지만 지방 시찰 중인 것으로 추정"
"중국 의료진 50명 북한 파견도 김 위원장 신변과는 상관없어"
전문가들 "극적 효과 노리며 활동 공개 시점 저울질 하는 듯"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름째 잠항을 이어가면서 확인되지 않은 '건강이상설' 보도가 하루가 멀게 쏟아지고 있다.

'심장 수술 후 중태', '사실상의 심(心)정지설' 등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자 지난 주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까지 알리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체류 중이고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원도 원산에 체류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지명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증폭되는 김정은 위원장 신변 이상설에 정부 당국자 "근거없다" 재차 진화

그럼에도 위중설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 당국자는 27일 CBS 노컷뉴스에 "김 위원장은 여전히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건강이상설 보도는 근거가 없는 보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계속 원산에 머물고 있는 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지방 활동 중에 있다는 것.

이 당국자는 또 '코로나19로 인해 김정은 위원장 경호를 맡은 호위사령부에 문제가 생겼고 김 위원장의 신변에도 위협이 돼 중국이 의료진 50명을 급파했다'는 보도도 오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한 것은 맞지만, 이는 코로나19 방역 협력 차원이지 김 위원장의 신변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는 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 11일 이후 보름 이상 잠행 "통치술 일환일 수도"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1일로,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것이 가장 최근이다.

그 이후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인 15일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김 위원장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CNN은 20일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뒤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정보를 미 정부가 지켜보고 있다는 속보를 냈고,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도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심혈과 시술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 이후 '사실상의 심장정지상태'라던가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는 설이 난무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대북전문매체 38노스가 정부의 설명을 뒷받침하듯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서 포착됐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그야말로 보도가 극과 극을 널뛰는 모습이다.

이런 널뛰기 보도의 이유는 그만큼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한반도, 또는 동북아 지역의 정세와 긴밀히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라 움직이는 한국 주식시장 뿐 아니라, 미국 안보라인의 높은 관심이 그 방증이다.

하지만 보도들은 근거가 없는 추측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과 한국 정부의 공통된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김 위원장의 잠행이 통치술의 일환이란 설명도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히려 잠행을 하고, 전 세계 뉴스가 자신의 존재에 이목을 집중하는것을 즐겼을 정도라고 설명한다.

김 국방위원장은 최장 45일간 잠행을 하다가 갑자기 등장, 건재함을 과시하는 통치술을 쓰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 또한 이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북한으로서는 전 세계의 관심도를 증폭시킨 뒤 등장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앞으로 어떤 공개행보로 침묵을 깰지가 중요한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잠행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인해 내부 동요가 확산될 위험성도 있는 만큼 잠행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이 멀지 않은 시점 공개행보를 보일 것이란 얘기다.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 당국이 최고 지도자의 유고설에 대해 매체를 통해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며, "(김 위원장도) 좀 더 지켜보면 공개 활동에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 한다. 올해 들어서도 최장 21일 정도 공개 활동 보도가 나오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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