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KB증권 등 라임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19개사가 라임펀드 이관을 위한 배드뱅크 설립을 합의했다.
배드뱅크는 금융기관의 방만한 운영으로 발생한 부실자산이나 채권만을 사들여 별도로 관리하면서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구조조정 전문기관이다.
판매사들은 각자 판매한 라임펀드 금액을 기준으로 출자금을 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20일 만나 구체적인 출자기준과 자산 이관 범위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들이 출자한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환매가 중단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메자닌펀드(테티스2호), 사모사채펀드(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드펀드(CI) 1호 등의 모(母)펀드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펀드에 투자한 173개의 자(子)펀드의 총 판매규모는 1조 6679억원으로, 현재까지 손실률이 40~6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판매사들이 굳이 배드뱅크를 만들어 라임자산운용의 부실자산을 인수하기로한 이유는 더이상 라임의 자산운용 능력이나 사태수습 의지를 믿지 못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라임은 조단위의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에 195억원을 지원했고, 이는 고스란히 라임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전 회장의 개인 주머니로 흘러간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나고 있다.
라임은 환매중단 이후 펀드를 정상화해 고객들의 자산을 최대한 보호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자산운용으로 오히려 범죄행위를 방조, 혹은 협조하며 손실을 더 키운 꼴이 된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라임 측에 계속 펀드 운용을 맡길 경우 손실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하에 판매사들이 직접 나서 부실펀드 인수라는 부담을 지면서까지 배드뱅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마지막 남은 시장의 신뢰까지 무너진 라임자산운용은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라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라임에 대한 제재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는 라임의 등록취소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