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김일성 생일 금수산 참배행사 '집권 이후 첫 불참'

"만약 김 위원장 참배 안했으면 집권 후 처음, 매우 이례적"
"코로나19 불참은 쉬운 분석, 비상방역에도 아버지 생일에는 참배"
"참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분석 필요"
간부 대동 않고 김 위원장 별도 참배 가능성도 배제 못해

금수산태양궁전에 헌화된 '김정은' 명의 꽃바구니.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즈음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이례적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16일 오전 6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에 즈음하여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군들이 15일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도 김 위원장의 모습은 없었다. 대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등 핵심 간부 수십 명이 자리했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 관행 상, 김 위원장 소식과 사진을 전하지 않은 것은 결국 김 위원장이 적어도 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물론 김 위원장은 북한 주요 간부들과 별도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 간부들을 대동하지 않고 별도 참배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번 태양절을 즈음한 김 위원장의 동향은 이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권력승계 이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항상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북한 매체들을 통해 이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국가비상 방역체계 선포 속에서도 자신의 아버지 생일인 지난 2월 16일 광명성절 즈음해서는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이를 공개했다.

결국 북한 주요 간부들을 대동한 김 위원장의 참배가 이번에 처음으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인 2012년부터 태양절과 광명성절에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를 빠짐없이 해왔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고, 이번 경우 김 위원장의 참배가 보도되지 않았는데, 만약 김 위원장이 금수산 태양궁전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불참 배경에는 우선 코로나19 관련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16일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생일 때는 코로나 비상 방역 속에서도 간부들을 대동하고 참배한 만큼 확실한 이유는 못된다.

정부 당국자도 "가장 쉽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이 코로나19와 관련지어 참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인데, 논리적으로 보면 비상 방역조치가 시행 중인 지난 2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생일에는 간부들을 대동하고 김 위원장이 참배를 했다"며, "만약 가지 않았다면 그 이유에 대해선 좀 더 분석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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