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미스터트롯'은 종합편성채널을 넘어 지상파에까지 영향력을 드리우며 기록의 역사를 쓴 프로그램이다.
1회 시청률 12.5%로 시작한 '미스터트롯'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꿈의 시청률인 30%를 돌파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35% 구간까지 뚫어내며 '국민 예능'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미스터트롯'의 폭발적인 흥행 뒤에는 '트로트'라는 장르에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 외에도 새로이 생성된 '2030 팬덤'이 자리해 있다.
전문가들 역시 그간 트로트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들이 팬덤을 형성했고, 뉴미디어와 음원 시장에 익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이 동시에 반응을 일으키면서 폭발적인 연쇄작용이 일어난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국장은 "'2030 세대'의 유입이 흥행의 관건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화제의 생산이 증폭되려면 팬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이뤄지면 어느 정도 물 흐르듯 흥행성으로 갈 수 있고, 팬덤이 붙지 않으면 조금 힘들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면서 "트로트에 젊은 팬덤이 붙을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는데, 시청률 20%를 빠르게 넘는 것을 보고 '잘 갈 수도 있겠다' 확신했다"라고 돌아봤다.
서 국장은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한국 트로트 부흥의 바람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방송가에도 이러한 붐을 타고 다양한 트로트 소재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서 국장은 이런 여타 트로트 소재 프로그램과 '미스터트롯'의 차별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미스터트롯'은 트로트라는 장르에 오디션을 연결시켜서 새 옷을 입힌 것이 핵심이에요. 그리고 뉴페이스(새로운 얼굴)를 등장시킨 점이 포인트죠. 대중이 알고 싶은 것은 '이런 실력자가 어디에 있다가 나온 거지?' 하는 건데 그 인물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거든요. '미스터트롯'을 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저희 프로그램을 생동감 있게, 마니아 층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과적으로 뉴페이스를 '미스터트롯'에서 만들어낸 것이 차별성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에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인기를 미리 가늠하지 못한 제작진의 미흡한 준비를 지적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서 국장은 "준비에 미흡한 것은 없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000만 콜까지 예상하고 서버를 구축하고 대비를 다 했는데,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그램에 갑자기 에러가 생겼다"라면서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영웅 편애 논란' 등 다양한 논란에 대해서는 "논란이라고 하는 부분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데 전부 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관심이 더 무서운 것이고 지적을 해주신다는 것은 관심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되려 감사했다"라면서 "다만 공정성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실시간 문자투표 방식을 채택했고 결국 사고가 났지만, 서 국장은 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웠다고 한다.
"시청률에 비례해서 추정해보면 결승전을 본 가구 수만 873만 가구에 달해요. 그 정도의 시청률이면 시청자들의 의견을 더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앞으로 더 고민을 해야겠구나 생각을 했어요. 문자투표를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서 에러가 있었으니, 다음에는 더욱 공정성에 신경 써야겠다 생각도 들더라고요. 결국 어쩔 수 없이 간 길이 되게 좋은 공부가 됐다고 생각해요."
서 국장은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이같은 '새로운 스타'의 발굴을 강조했다.
"대중은 모르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모르는 사람이 나와서 무언가를 잘하고 또 폭발력을 가질 때 대중이 더 좋아하고 팬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대중을 능동적이게 움직이도록 하려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그것이 바로 예능의 본질이죠. 예능의 본질은 스타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니까요. 저와 저희 제작팀은 계속해서 미지의 인물을 발굴하려고 하고 그것이 또 저희가 잘하는 능력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