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으로 공급망 점검과 수요 확대를 위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예외 입국을 통한 기술 인력의 해외 파견 등을 모색 중이다.
◇ 유럽·인도·미국·브라질 공장 셧다운 잇따라…생산 차질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브라질‧인도 등에서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생산하는 공장 가동이 중단됐거나 셧다운 예정이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도 잠정 폐쇄되면서 제품 판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미국의 세탁기 공장을 비롯해 인도의 가전‧스마트폰 생산 기지가 멈춰섰다.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는 생산량 감축도 발표했다.
중국발 부품 조달 문제로 국내 생산 차질을 빚었던 현대‧기아차는 인도, 유럽,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에서 코로나19 여파를 겪는 중이다. 한국과 중국, 멕시코의 공장만 가동되고 있다.
◇ "위기 이후 성장"…기업들은 미래 투자 강조
기업들은 이런 중에도 거듭 '포스트 위기'를 준비한다. 총수들의 키워드는 '미래'다.
연일 현장경영 행보를 하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말했다. 삼성의 차세대 미래 기술 전략을 점검하러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서 꺼낸 발언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D램에도 EUV 공정을 적용해 양산 체제를 갖췄다는 소식도 최근 내놨다. 그는 확진자가 거듭 나온 경북 구미사업장을 찾아가기도 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은 전세기를 이용해 베트남 현지에 엔지니어 인력 250여명을 파견했다. 베트남 정부를 우리 외교 당국과 함께 설득해 특별 입국 루트를 확보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날 두 번째로 베트남 현지에 공장 가동과 개발을 위한 인력을 보냈다.
현대차는 해외 7개국 가운데 중국, 기아차는 5개국 가운데 중국과 멕시코에서만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는 상태에서도 미래‧책임 경영 행보를 대외에 밝히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업체와 자율주행 전문 합작법인 설립 절차를 최근 마무리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 성장에 역점을 둔 방침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 비전을 내비친 셈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817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한 뒤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에서도 책임경영 의지를 밝힌 것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중국 공장에서 현지 직원용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