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수 정당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진보의 텃밭에서 이번 총선에서도 흥덕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도 의원은 "질병과 싸워 이기고,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2년 동안 현 정부의 장관을 지낸 저에게 힘을 모아 주시면 품격있는 정치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뜻하지 않던 거물급 인사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둘 중 한 명은 정치 생명을 내놓아야 할 단두대 매치가 불가피하게 됐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충청북도지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지낸 미래통합당 정우택 의원이 돌연 지역구를 옮겨 5선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친문 세력의 한복판에서 정권 심판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사실상 마지막 정치 생명을 걸고 승부수를 던졌다.
정 의원은 "충북지사 때 경제 1번지로 만들려 했던 청주 흥덕의 시계 바늘이 멈뤄섰다"며 "무서운 민심이 문재인 정권을 응징하는 상징의 장소가 되도록 앞장서서 승리를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정 의원의 갑작스런 지역구 교체로 당내 경선에서 밀려난 김양희 전 당협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는 큰 부담이다.
새롭게 지역구를 개척해야 하는 마당에 보수 지지층까지 분열된다면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지난 2차례 청주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민생당 한기수 예비후보의 최종 등판 여부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청주 흥덕이 여·야 거물급 현역 의원 간 정치 생명을 건 한판 승부로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