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연구장)
◇ 정관용>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이틀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어서 좀 그나마 다행입니다마는 방역당국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하고요. 특히 전 세계적 팬데믹 때문에 외국에서 역유입될 가능성 또 우려가 큽니다. 코로나19 국내 상황 좀 정리하기 위해서 감염내과 전문의이시죠.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신상엽> 안녕하세요.
◇ 정관용> 불안불안하지만 그래도 100명 이하로 떨어진 건 매우 희망적이죠?
◆ 신상엽> 그렇습니다. 지금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유행은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고요. 아직 이제 지역사회 소규모 유행이 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큰 불은 진압이 됐지만 잔불은 아직 남아 있고 전 국민이 협심해서 그 잔불을 잘 정리해야 될 시기라고 봅니다.
◇ 정관용> 말씀하신 것처럼 대구경북 이외에 서울, 경기, 세종 이런 데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좀 끊이지 않고 나온다는 게 이게 우려할 대목인 거죠?
◆ 신상엽> 그렇습니다. 지금 같은 코로나19라도 나라에 따라서 좀 유행양상의 차이가 보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차이입니까?
◆ 신상엽> 지금 중국 같은 경우에는 한 65에서 70%가 가족 중심의 지역사회 산발적 감염 형태로 나타났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한 80% 정도가 집단 발생 형태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네요.
◆ 신상엽> 예를 들면 지금 신천지 대구교회 1만 명 성도 중에 감염률이 40%고 구로 콜센터도 11층 직원의 40% 이상 감염되고. 부천의 한 교회도 그렇고 청도 대남병원은 심지어 병원 한 층 거의 다 감염됐고.
◇ 정관용> 맞아요.
◆ 신상엽> 그래서 그 지역 사회 내에서 감염경로를 찾아내기는 매우 어려운데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감염경로가 어떻든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의 초점이 이렇게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간 접촉이 많은 곳에서 집단 발생이 생기지 않도록 막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 밀집집회라든지 밀집해서 근무하는 환경이라든지 이런 곳 관리가 최우선 과제네요, 그렇죠?
◆ 신상엽> 네.
◇ 정관용>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전 국민이 실천을 동참 호소하고 있는데. 이건 언제까지 해야 됩니까?
◆ 신상엽> 이제 2월 18일에 31번째 환자가 나오고 신천지 중심의 대유행이 확인된 이후에 이제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고 저는 보거든요. 이제 한 3주 정도가 좀 지났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새로운 방역수단을 도입했을 때 그 효과는 일반적으로 그 질환에 한 2, 3번의 평균 잠복기가 지나야 드러나게 되는데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5일에서 7일. 그러니까 한 2~3주가 지나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실제적으로 이제 전 국민이 3주 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본 결과 최근 유행이 어느 정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가 있다는 게 사실적으로 확인이 된 거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 신상엽> 그렇다고 또 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냥 오래 할 수는 없거든요.
◇ 정관용> 경제적 위축이 크잖아요.
◆ 신상엽> 그렇죠.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지금 방역의 견지에서만 본다고 그러면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과 같은 2~3주 정도 조금만 더 시행하면 지금 남아 있는 웬만한 잔불들이 좀 처리가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앞으로 2~3주는 더 해야 한다고 보신다?
◆ 신상엽> 네.
◇ 정관용> 그럼 그 연장선상에서 학교 개학도 역시 한 2주 정도 더 미뤄야 됩니까?
◆ 신상엽> 비슷한 견지이긴 한데요. 지금 코로나19 방역의 견지에서는 23일 개학이 매우 우려된다는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 학교 내 집단발생이 될 수 있고 가정 내의 지역사회 감염을 촉발할 가능성이 좀 높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 신상엽> 그런데 물론 방역 이외의 부분에서 개학 연기가 가지는 문제점이 또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아마 방역당국의 의견을 잘 들어서 결정을 내리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방역 관점에서 본다면 23일 개학은 이르다.
◆ 신상엽> 아직은 좀. . .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 정관용> 처음 개학 문제에서 우리 신상엽 위원장께서 지적해 주신 대로 어린 학생들이 증상이 별로 없다는 게 오히려 더 문제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증상 없기 때문에 다 학교에 나왔다고 집단감염으로 퍼뜨릴 가능성이 큰 거 아닙니까?
◆ 신상엽> 그게 문제입니다. 코로나19가 초기 증상기 증상이 없을 때도 감염력이 있는 걸로 알려지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지역사회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좀 있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게 사회적 거리두기 개학문제고 그다음에 지금 세계적 팬데믹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지금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들 가운데 벌써 4명이나 확진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거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지금 현재는 유럽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별도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걸 전 세계 모든 나라로부터 입국하는 사람들로 확대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떨까요?
◆ 신상엽> 지금 이미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확진자가 나온 상태이고요. 빨리 유행하고 늦게 유행하고 이건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실 코로나19의 전 세계 유행은 필연적인 현실이라고 봅니다. 결국은 모든 나라를 국경을 폐쇄하고 이런 것들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이제 좀 문제가 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화된 검역을 통해서 유증상자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 정관용> 지금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가 그런 거죠. 전부 다 발열 체크하고 검역보고서 내게 하고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신상엽> 그렇죠. 위험지역 지역사회 코로나19가 돌고 있는 그런 국가들을 오염지역이나 오염 인근 지역으로 지정을 하고 검역을 강화하고 이런 것들이 지금 방역당국에서 하고 있는 그런 조치들입니다.
◇ 정관용> 그런 걸 지금 현재는 유럽만 대상으로 하는데 여타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 이겁니다.
◆ 신상엽> 결국 미국이나 기타 나라들도 앞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좀 심해질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그런 지역들은 이제 그런 검역 강화하는 지역들이 점차 늘어나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이탈리아는 사망자 숫자가 1800명이 넘어서 치명률이 7. 3%,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데 왜 이럴까요?
◆ 신상엽> 그런데 아마도 이탈리아는 코로나19의 사망의 고위험군인 고령인구가 사실 일본 다음으로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고요. 지금 지역사회 감염이 너무나 급작스럽게 생기면서 중국 우한 유행의 초기처럼 지금 의료시스템 자체가 붕괴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병원 감염까지 심하게 일어나서 가뜩이나 부족한 의료자원에 의료진들까지 지금 부족한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좀 많이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확진 자체가 지금 너무 적게 카운트돼서 치명률이 높게 나오는 거 아닌가요?
◆ 신상엽> 그런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
◇ 정관용> 있겠죠.
◆ 신상엽> 심한 증상을 가진 사람 위주로 검사가 되기 때문에 분모가 굉장히 많이 누락이 되는 상태거든요. 경증환자가 분모에 포함되지 않고 분자에 넣어서 치명률을 계산한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우리 오늘 말씀 도중에는 지난 한 2~3주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분명히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지금 나오고 있다. 앞으로 2~3주만 더 해 보자. 이 말씀에 희망을 좀 걸어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신상엽> 네.
◇ 정관용>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