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의 핵심은 정부가 마스크 생산업체로부터 사들이는 가격의 적정성 여부.
해당 업체는 "(공공조달의 주체인) 조달청이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을 제시해 마스크 생산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정부는 "다른 업체들도 받아들이는 적정가격을 제시했다"고 맞서고 있다.
해당 업체인 이덴트는 정부가 조달청을 통해 사실상 '마스크 공공조달' 방침을 밝힌 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치과용 마스크' 생산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덴트는 "조달청에서 생산원가 50%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일일 생산량의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덴트마스크'를 생산해야 하는 이유도 의욕도 지금은 완전히 상실한 상태"라며 생산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덴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만든 '이덴트마스크'를 1통(50매) 7900원에 팔아왔다. 마스크 1장당 158원인 셈이다. 타사 치과용 마스크도 1통(50매)에 5200~7400원 수준에서 함께 팔았다. 이들 마스크는 시중에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KF'급 마스크와 달리 얇은 부직포 2장으로 된 치과용(의료용) 마스크로, 가격이 훨씬 싸다.
마스크 조달에 관계한 정부 관계자는 6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치과용 마스크 공공구매가를 110원으로 제시해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이 받아들인 상황"이라며 "이덴트측에도 110원을 중심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업체 규모에 따라 원가가 다를 수 있어 110원을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는 더 올려주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모두 원가와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선에서 구매가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산원가의 50%만 보장해주겠다는 말은 한 적도 없다"며 "이덴트가 현재 소매로 팔고 있는 마스크 가격이 158원이고 이것의 50%라면 7,80원을 조달청이 제시했다는 얘기인데, 조달청이 대부분의 업체에게는 110원을 제시하고 이 업체에게만 유독 낮은 가격을 제시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마스크 생산업계에서는 치과용 마스크 생산원가가 20~40원선이라고 밝혔다.
한 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자체가 자재 원가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품목"이라며 "국내에서 국산 자재를 이용해 생산할 경우 치과용 마스크 원가는 1장에 40원 정도이며 중국산을 수입하면 2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1만장을 생산해왔다'는 이덴트의 설명에 대해서도 "치과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계는 분당 80장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데 하루 8시간만 가동해도 3만 8천여장을 뽑아낼 수 있다"며 "그런데 1만장 정도만 생산했다는 것은 기계 효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덴트 홈페이지에는 이날 오전까지 걸려 있던 '생산중단' 배너는 사라지고 대신 '6월 30일까지 마스크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는 배너가 올라와 있다.
CBS노컷뉴스는 이덴트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