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대는 유지했으나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047달러로 전년 보다 1387달러 줄었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명목 국민총소득에 통계청의 추계인구와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계산한 값을 말한다.
1인당 GNI는 2017년 3만1734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3만 달러를 넘어섰다. 2018년에는 3만3434 달러로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고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인 나라를 의미하는 ‘3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2006년 2만 달러를 넘어선지 11년만에 3만달러 달성을 이뤘다. 하지만 3만달러 돌파 이후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지난 1월 발표때의 속보치와 같았다. 정부 재정으로 가까스로 2%선을 지켜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DP 물가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0.9% 하락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원화기준으로는 1.5% 늘었으나 달러화 기준으로 보면 원화 환율 상승으로 4.1% 감소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2.0%,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체감 성장률은 낮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목 GDP는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도 줄었다. 국민들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얘기다.
새해 초 경기반등 조짐이 나타났지만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위기감은 더 높아졌다.
최근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부진을 감안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2% 포인트 낮춘 2.1%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