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1일 "법무부를 통해서 출입국 기록을 가지고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 1월 중에 우한을 방문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신천지 신도들과 관련해 조금 더 면밀하게 조사해 대규모 중심집단 감염이 발생하게 되는 경로를 파악하고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법무부는 신천지 신도 24만4743명에 대한 출입국 기록 조회를 요청받아 조회한 결과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2월 27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신천지 신도는 42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1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전체 확진자 3526명 중 59.9%에 달하는 2113명이 대구 신천지와 관련된 확진자다.
특히, 대구지역은 전체 확진자 2569명 중 1877명(73.1%)이 대구 신천지 관련 확진자며, 정부는 기타 사례로 분류된 690명 중 상당수도 신천지와 관련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질본은 이러한 신천지 집단 감염에 대해 "상당히 과도하게 예상 외로 높게 나오고 있다"며 "긴밀한 접촉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오랫동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1번 환자는 지난달 7일쯤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에 신천지 관련 사례 중 일부가 함께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그 이전에 31번 환자 등과 접촉해 대규모 전파에 시발점이 된 확진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질본의 설명이다.
만약, 1월 중에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해 국내에서 확진된 신천지 신도가 존재한다면 약 한 달에 걸친 대규모 집단 감염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23일부터 우한공항을 폐쇄조치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4일 0시부터 후베이성의 모든 입국을 금지시켰고, 지난달 13일부터 26일 사이 우한 입국자를 대상으로는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전수조사 대상인 내외국민 2991명 중 23번 환자(58세 중국인 여성)를 제외하고는 추가 확진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신천지 신도들이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나 당시 정부의 모니터링에서 어떻게 응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일단 1월부터 거꾸로 중국 지역을 다녀온 신천지 신도 전체의 규모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저희도 가장 궁금하고 규명될 부분이 신천지 신도들의 광범위한 유행의 이유라고 판단하기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