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19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매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거래일 동안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7768억원으로,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급락한 지난 28일에는 835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1월 5404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급증한 것이다.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이를 되사 수익을 내는 방법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로 법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투자기법이다. 결국, 공매도가 많아지면 정보력이 떨어지는 소액 개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 분당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은 지난 28일 자료를 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공매도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며 "공매도를 한시적으로나마 금지시켜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공매도 금지를 제한적으로 실행에 옮길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일본 수출규제 이슈로 증시가 급락하자 단계별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해 신속하게 대처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컨틴전시 플랜에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와 주식 공매도 규제 강화 등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를 금지할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지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