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에 대한 외부 활동을 차단했는데도, 부대 내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데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증평의 13특수임무여단 소속 A(31)대위는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다.
A대위는 지난 16일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대구의 집에 갔다가 이단 신천지 신도인 여자친구를 만난 뒤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 인사는 물론 가족 참관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공사는 입학식 전 생도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비롯해 열화상 카메라도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지만, 끝내 원천 봉쇄는 실패했다.
전국적으로 군 부대 내 확진이 잇따르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전 장병의 외출, 외박, 휴가, 면회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교적 영외 활동이 자유로운 부사관과 장교에 대해서는 대구나 청도 등 집중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사실상 전부였다.
급기야 27일 공군17전투비행단 B(23) 하사마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군 부대 내 전파가 계속됐다.
특히 B하사는 지난 18일부터 기침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가운데서도 청주 율량동 등 번화가를 수시로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방문하지 말라는 국방부 권고가 무색한 셈이다.
이에 17전비 관계자는 "간부에 대한 퇴근 후 외출자제 지침은 대구나 청도 방문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국방부 지침에 따라 적절히 대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