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코로나19 테마주, 개미지옥 되나?

코로나19 폐렴 신약물질 개발 주장하자 주가 급등
마스크 관련 테마주, 별다른 이유없이 급등락 반복
뒤늦게 '묻지마 투자' 나선 개미들이 큰 손실 볼듯
거래소 "40개 테마주 집중 관리 중, 감시 대폭 강화"

(사진=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테마주의 성격상 뒤늦게 매수에 들어간 개인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27일 동물 의약품을 생산하는 코미팜의 주가가 장시작과 동시에 전 거래일보다 30%( 가격제한폭) 상승한 17550원을 기록하다 장을 마쳤다.

코미팜이 전날 오후 공시를 통해 자사가 개발중인 신약물질의 적용범위를 코로나19 관련 폐렴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긴급 임상시험계획을 당국에 신청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다중체외진단 전문업체인 피씨엘의 주가도 장시작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한 뒤 전 거래일 보다 29.69% 폭등한 1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씨엘 역시 전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집에서 10분만에 확인할 수 있는 항원 간편진단키트를 개발해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 요청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주가가 급등했다.


신약물질 개발이나 간편 진단키트 개발은 어디까지나 해당 기업의 주장일 뿐 보건 당국의 임상시험이나 정확도 검사 등 필요할 허가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 상용화되기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도 수백여명씩 발생하는 등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작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출렁이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테마주로 주목받았던 마스크 제조사의 경우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 모나리자 주가는 올 초까지만 해도 3천원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중국내 확산으로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3일에는 3배 가까이 상승한 97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4천원대로 폭락한 뒤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자 다시 전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가 이날은 전거래일보다 8.86% 하락한 5660에 거래를 마쳤다.

마스크 관련 또다른 업체인 케이엠과 웰크론 등의 주가 역시 모나리자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며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코로나19의 중국내 확산, 그리고 국내 확산 등과 주기를 같이 하기는 하지만 마스크 수요가 여전히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유없이 급락하는 등 종잡을 수 없다.

마스크 제조업체 외에도 손소독제 제조업체, 간편식품업체, 온라인교육업체 등 코로나19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업종의 경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테마주의 특성상 주가 급등락의 피해를 대부분 뒤늦게 묻지마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 즉 개미들이 보게된다는데 있다.

심지어 일부 테마주의 경우 대표이사 등 경영 책임이 있는 회사 관계자가 주가 급등 시기에 대량으로 보유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리 관련 테마주에 투자를 한 뒤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를 유도해 주가가 급등하면 차익을 챙기고 나가는 방식"이라며 "개미들이 뒤늦게 투자정보를 듣고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 관련 테마주에 대한 시장 감시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26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주가·거래량이 급등한 40여개 관련 종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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