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에 악플 잘못 달면 영영 댓글 못단다

카카오, '욕설-혐오-차별' 악성 댓글 신고 및 제재 정책 강화
AI가 댓글의 욕설.비속어 필터링…악성 댓글작성 신고되면 최고 영구 댓글작성 금지

(사진=카카오 제공)
앞으로 포털 '다음(Daum)'에 심한 악성 댓글을 달게 되면 영영 댓글을 달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카카오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탭의 뉴스 댓글 서비스 및 운영 정책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또 하나의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는 2017년 7월부터 AI(인공지능)를 통해 모든 댓글의 욕설 및 비속어를 필터링하는 '욕설 음표 치환 기능'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 개편에서는 욕설과 비속어뿐 아니라 차별과 혐오에 대한 신고 항목을 신설했다. 욕설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더라도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1차적으로 AI가 악플을 거르되 신고된 악성 댓글이 문제가 있다고 확인되면 담당자는 해당 댓글을 삭제한다. 이후 문제 댓글의 수위에 따라 최고 영구 댓글 작성 금지 등 작성자에 대한 제재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방식으로 악성 댓글 작성을 원천적으로 예방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댓글 작성이 원천 금지된 뒤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지만 개인이 만들 수 있는 아이디 개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악성 댓글 작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한 댓글이 삭제되면 그 결과를 알려주는 '신고 알림' 기능도 도입해 이용자들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댓글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권리 보호를 위한 기능도 도입한다. 댓글 영역 자체의 노출을 관리할 수 있는 '접기' 기능이 생겼다. 댓글 영역 상단의 ON/OFF 버튼에서 OFF를 선택하면 댓글 영역 전체가 사라지며, 다시 ON을 누르면 댓글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이나 해당 댓글 작성자를 앞으로 나에게 보이지 않게 하는 '덮어두기' 기능도 생긴다. 이용자가 많이 덮어둔 댓글과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는 AI로 분석해 지속적인 댓글 서비스 개선에 활용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이번 개편은 다수 이용자들의 선한 의지와 영향력이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게 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갈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이용자의 권리와 인격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약속드린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혐오・폭력성 콘텐츠에 대한 자율규제 기준과 이행 방안에 대한 논의도 시작한다. 외부 전문가 및 이용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플랫폼 자율 규제에 대한 정책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개인의 인격과 명예,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한 데 이어 12월에는 인물 관련 검색어 및 서제스트 개편과 함께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고, 지난 20일에 이를 이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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