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서는 두 간판급 주자 가운데 일부는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들을 배치하는 문제는 향후 전체 심사의 성패를 가를 'TK(대구·경북) 물갈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洪 金 거취, 26~28일 발표될 듯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2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면접을 보신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주 내로 윤곽이 나오지 않겠냐. 길게 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공관위가 여론 주목도가 낮은 토요일엔 공천 확정자를 발표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관련 발표는 오는 26~28일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관위는 아직 이들을 각각 어디로 배치할지 결론 내리지 못했다. 특히 홍 전 대표의 경우 경남 양산을 출마를 허용할지, 아니면 본인 의사와 달리 서울 강북으로 끌어올려 전체 선거판을 띄우도록 할지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수비대장'이 되겠다며 버티고 있다. 최근에는 "만약 컷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양산에 지역 사무실을 열었다고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김태호 전 지사 역시 공관위로부터 경남 창원·성산 지역을 맡아 탈환하라는 요구를 거세게 받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창원·성산은 20대에서 정의당 故노회찬-여영국(보궐) 의원이 당선됐던 곳이다.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합천·거창에서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 공관위선 '컷오프' 의견도 논의
통합당 입장에서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전체 대진표를 짜는 데 부담이 생긴다. 수도권 험지 총공세 전략에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간판급 주자를 모두 동원한다는 공관위 원칙에 바로 균열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특히 TK 측 반발을 부를 공산이 크다. 공관위 압박에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다음 달부터 하나둘 발표될 것으로 관측되는 교체 대상자들이 형평성을 따지고 나설 경우 대응할 논리가 마땅찮다.
더구나 앞서 컷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수도권 의원들도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재(서울 강남병) 의원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결정에 수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동시에 현역 중 처음으로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공관위 논의 과정에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가운데 일부를 '컷오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언급되는 배경에는 이런 고민이 깔려 있다. 이들은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론 컷오프 대상은 아니었다.
총선 이후 당권·대권 구도도 관심사다.
만약 홍 전 대표가 양산에서 김두관 전 지사를 꺾고 당선된다면 바로 중앙 정치에 재기하는 셈이 된다. 이때 황 대표가 이낙연 전 총리에게 패하는 상황이 맞물린다면 지도부 입장에서는 홍 전 대표가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황 대표 주변에서는 홍 전 대표 공천을 견제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반면 이런 경쟁적 시각 자체가 당장 이번 총선에 당력을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통합당은 내부 갈등이 참패로 이어졌던 자유한국당 시절 지난 20대 공천 사례를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중앙 무대로 복귀하더라도 당권이나 대권을 다시 쥐기는 어렵다는 회의론도 적잖다. 한 공관위원은 "정치권 문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 국민 시각에서 봤을 때 홍 전 대표가 또 대선 후보로 나올 수 있겠냐"고 말했다. 황 대표 주변에서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공관위는 TK 의원들에 대한 면접을 더 연기할지 검토하고 있다. 이 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달 27~28일 화상면접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해당 의원들이 특정 장소를 번갈아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사자들의 우려가 나온다고 공관위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