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전 중앙임상TF)는 20일 오전 10시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2층 스칸디아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는 초기에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인 기침, 가래, 숨참 현상 등이 나타나지 않아 감기몸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활동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감염과 확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오명돈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은 "코로나19는 초기 목이나 코에서 매우 많은 양이 배출된다"며 "초기에 감기로 오인하고 활동할 경우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쉽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지역사회 전파가 유력하다고 본다"며 "행정·방역체계 및 의료체계를 정비하고 범부처 공중보건기관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3번 환자와 강남 한일관에서 같이 밥을 먹은 뒤 감염된 6번 환자의 경우처럼, 초기 가벼운 증세로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환자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게 중앙임상위의 설명이다.
방지환 코로나19 중앙임상위 총괄간사는 "광범위한지 아닌지 평가하긴 어렵지만 지역사회 침투가 시작된 것은 맞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말까지 이어져 인플루엔자 유행과 겹친다면 두 질환의 증상이 구분이 안 돼 대혼란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임상위는 집회자제, 학교 휴교, 재택근무 등으로 사람 간 접촉 거리를 넓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춰 시간을 벌고, 그동안 치료제와 백신을 준비할 것을 방역대책으로 권고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무증상 감염과 전파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은 학술적으로 명백하게 확인이 됐다"며 "중국 우한에서 독일로 후송된 독일인 126명 중 무증상자 114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와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양된 양성 환자가 2명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증상 전파 역시 감염병 학술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증상 없는 확진자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전파를 시킨 사례가 보고돼 있다"며 "다만,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때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 후 전파 동력이 감염병 유행을 끌고 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무증상 감염과 전파 가능성을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