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비슷한 조건 직장인들 임금 수준은 얼마나 될까?

노동부, '사업체 특성별 임금현황' 공개…'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서 확인

제조업 내 ‘경영 관련 사무원’의 경력‧학력별 임금 수준(표=노동부 제공)
제조업 분야 사업체에서 경영 관련 대졸 사무원으로 3년 7개월째 근무 중인 A 씨의 연간임금은 3500만 원 선이다.

A 씨가 받는 임금은 그와 비슷한 조건의 대한민국 직장인 전반적인 임금 수준과 비교할 때 많은 걸까? 적은 걸까?

고용노동부가 18일 처음으로 공개한 '사업체 특성별 임금현황'에 따르면 A 씨는 평균 수준인 4470여만 원보다 900만 원 이상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A 씨 연간임금은 제조업 분야 3년 이상 4년 미만 경력 경영 관련 대졸 사무원 하위 25%인 3100여만 원보다는 높지만, 중위임금 3900여만 원보다도 낮다.

사업체 특성별 임금현황은 이처럼 같은 업종 또는 비슷한 규모의 기업에서 유사한 경력으로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 임금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산업별, 업종별, 기업규모별로 제각각이던 기존 임금 관련 통계를 여러 변수를 조합해 동일 업종 내 임금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게 가공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체 특성별 임금현황 분석에는 기본변수 4개(산업, 규모, 직업, 경력)와 추가변수 2개(성별, 학력)가 사용됐다.

산업과 규모 변수는 사업체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산업은 대분류와 중분류로 나뉘고 규모는 '5~29명'부터 '500명 이상'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직무 특성이 반영되는 직업 변수는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나눌 수 있고 경력 변수는 '1년 미만'부터 '10년 이상'까지 7단계에 걸쳐 있다.

학력 변수와 성별 변수는 인적 특성을 나타내는데 학력은 '고졸 이하'와 '전문대졸', '대졸 이상'으로 나눴다.

성별 변수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고질적 문제 가운데 하나인 남녀 간 임금 격차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분석은 기본변수 최소 1개부터 최다 3개에 추가변수 1개를 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정 업종 노동자 전반적 임금 수준 확인은 '임금직무정보시스템'(www.wage.go.kr)의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에서 분석 결과 자료를 내려받아 살펴보면 된다.

임금은 '연간임금'을 뜻하며 정액급여(기본급+통상수당+기타수당)와 특별급여(고정상여+변동상여+성과급 등)을 합산한 금액으로, 초과급여(연장·휴일수당)는 제외된다.

노동부는 매년 하반기에 최신 통계를 반영한 새로운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 자료를 게시할 계획이다.

다만, 내려받은 자료에서 관심 업종 임금 수준을 확인하기가 번거롭고 까다로워 더욱더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노동부는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 자료가 노동시장 내 임금 격차 및 양극화 완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 임금 수준이 동일 업종 전반보다 낮을 경우 노동자 측에서 정부 공식 자료를 근거로 임금 인상 압력을 사용자 측에 가할 것이다.

반대로 임금 수준이 동일 업종 전반보다 지나치게 높다면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은 사용자 측이 노동자 측의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를 제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노동시장 내에 과도하게 존재하는 각종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임금 수준이 노동시장 평균으로 수렴하는 게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이 지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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