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편을 우려해 최근 들어 특히 자제하고 있는 교통 신호 통제를 요구한 탓이다.
정 총리는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마친 우한 교민들을 환송하기 위해 15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찾았다.
진천에는 이날 오전 5시 40분쯤부터 정 총리의 이동 동선에 따라 경력이 배치돼 교통 관리가 이뤄졌다.
이내 정 총리의 차량은 싸이카 2대와 순찰차 2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혁신도시로 향했고, 이후 신호 체계가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정 총리가 경찰의 안내를 받기 시작한 진천IC부터 인재개발원까지는 고작 10km 안팎.
10여 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경찰은 모두 10여 개 신호등에서 신호 체계를 변경하면서 정 총리의 이동을 지원했다.
특히 이날 신호 통제에 나선 의경 등은 아침 끼니도 거르고 4시간 가까이 정 총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국무총리는 '을호' 경호 대상으로, 규정에 따라 이동 과정에서의 교통 통제가 가능하지만 주민들은 반응은 싸늘했다.
운송업을 하고 있는 정모(61)씨는 "가뜩이나 화물 운송 시간을 맞추려면 빠듯한데, 총리가 온다고 몇 분 동안 신호를 막아 짜증만 났다"며 "주민 불편보다 개인 편의가 먼저인 구태한 의전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게 답답할 노릇"이라고 불평했다.
최근 신호 통제 등 지나친 경호는 사라지는 추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진천을 방문할 당시 어떤 신호 통제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낙연 전 총리 역시 지난해 8월과 10월 최소한의 경호로 진천 스마트팜 농장과 괴산 친환경영농현장을 방문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정세균 총리가 밝힌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로 거듭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각오가 무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