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최대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인 '킥고잉' 운영사 올룰로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뒤(1월 28일~2월 3일) 서비스 이용건수는 코로나19 확산 전(1월 14일~20일)에 비해 오히려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킥고잉은 킥보드 6천대, 회원 수 44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킥보드 공유 플랫폼이다.
올룰로 관계자는 "이런 통계는 해당 기간 동안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이용자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최근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했지만 정확한 이용자 수 통계를 위해 해당 기간, 같은 시간동안 이용자 수를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차량공유서비스도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갔다.
국내 최대 카셰어링 서비스업체인 '쏘카'가 코로나19 국내 확산 전(1월 13일~19일)과 확산 후(2월 3일~9일)의 이용실적을 조사‧비교한 결과 요일별로 3.6% 이용자가 줄거나 0.6%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쏘카 관계자는 "통계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퇴근패스' 서비스는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2월 5일~7일 퇴근패스 이용률은 1월 29일~31일보다 32% 늘었다. 쏘카 관계자는 "대중교통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공간을 피하면서 이용자가 증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전인 1월 6일~12일 에어비앤비 주간 이용자수는 20만 명을 육박했지만 1월 20일~26일 18만 명대로 떨어졌고, 국내 확산이 본격화된 1월 27일~2월 2일에는 17만 명대로 급감했다.
이렇게 공유경제서비스 내에서도 업종별로 코로나19에 대한 여파가 갈리는 이유는 코로나19의 특성과 해당 공유서비스가 속한 업종 및 서비스의 형태의 특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다수의 이용자과 근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공간을 사람들이 피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했고, 이에 대한 여파로 여행업 자체가 침체된 것이 공유숙박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이용률이 급감한 시기 호텔 예약 앱 이용률도 하향세를 보였고 항공과 기차 등 장거리 대중교통 이용자 수도 크게 줄었다.
반면 공유킥보드나 차량공유의 경우 개인이 단독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여파를 적게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공유경제'나 '공유서비스'라는 카테고리로 함께 묶여있지만 업종별 특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코로나19를 포함한 특정 사태에 대한 영향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물건이나 장소를 공유하는 공유경제가 (모두) 타격을 입었다'는 식의 시각이 오히려 편견을 만들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