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릉시가 당초 언급했던 영화사의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사업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도 사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릉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8명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 김한근 시장은 해당 사업에 대한 의혹이 투명해질 때까지 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며 "신문 광고나 서면을 통한 입장 발표가 아니라 시민들 앞에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강릉문화올림픽 종합 특구' 개발사업 투자의 일환으로 마블 슈퍼파크를 조성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마블 지적 재산권을 가진 회사의 투자의향서를 확보한 사업자와 협약하는 것이 일의 순서"라며 "히어로 시티를 특구개발 사업 예정자로 선정한 것에 대한 근거가 무엇인지, 그 자체가 특혜는 아니었는지 분명히 밝힐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마블 슈퍼파크 조성 사업보다는 땅을 소유해 숙박이나 문화시설 등 부대시설 건립에 목적과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강릉시장이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으면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시민의 의혹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재정사업, 민자사업의 경우 여건 변동, 장애 요인 발생 등에 따라 계획 수정, 추진 시기 조정 등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그럼에도 특정 단체가 이를 허위나 기만으로 왜곡·과장함으로써 지역의 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강릉의 발전역량을 저해하고 향후 민간자본과 기업 유치 등에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건전한 비판이나 사실 적시가 아닌 악의적으로 강릉시정을 폄훼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할 병폐"라며 "제안사에 어떠한 특혜를 준 사실도 없고, 최종 사업자 지정은 사업자지정위원회 심의 후 확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블 슈퍼파크 사용권과 마블 익스피리언스(TMX) 사용권, 마블 용어 사용 등도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강릉시가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틀 뒤인 23일 마블 관련 사업권을 가진 미국의 히어로벤처스로부터 경고성 공문을 받았고, 이후 사과 공문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업추진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에 앞서 홍콩 디즈니랜드를 설계한 레거시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만나 상당히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고 MOU를 맺었다"며 "마블익스피리언스의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히어로벤쳐스의 위임장을 가지고 있는 관계자로부터 마블 용어 등을 사용을 해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이런 확정적인 부분을 문서화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보도를 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제안사인 히어로시티는 게임 등 지적 재산권에 종사하던 분들로 주축이 돼 있고, 강릉의 지적 재산권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회사의 신용과 사업추진 능력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검증절차를 밟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