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본인보다 나이 어린 상사와 일하는 데에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여성이나 외국인 상사에 대한 수용도도 동아시아 국가 중 낮은 편에 속했다.
글로벌 인사조직 컨설팅업체 퍼솔켈리 컨설팅은 12일 아시아태평양 14개국 직장인 총 14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시아태평양 노동시장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내용은 근로현황, 조직문화 및 직업 만족도, 일에 대한 의식, 일에 대한 기대와 자기계발 및 성장, 해외 근무 등이다.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은 평균 이직 경험이 2.5회였다. 뉴질랜드 3.9회, 홍콩 3.1회, 대만 3.0회 등보다 이직 경험이 적었다.
한 번도 이직을 해보지 않았다는 응답은 전체의 26%로 일본, 중국, 베트남에 이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 직장인은 '업계 및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직을 희망하는 비율이 24%로 가장 높았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급여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이직을 선택했다.
한국 직장인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도 '기업 규모와 인지도'였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 중 9개국은 '원하는 소득을 얻는 것'을 꼽았다.
한국 직장인 중 '해외에 나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9.3%에 불과해 동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낮았다. 같은 조사에서 일본은 57%, 뉴질랜드는 26%, 호주는 25%를 각각 기록했다.
일하고 싶은 국가 1위는 미국(52%)이었고, 이어 독일(33%), 호주(31%) 순이었다. 미국은 총 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한국 직장인들은 어린 상사, 여성 상사, 외국인 등과 일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보다 나이 어린 상사와 일해도 문제없다'는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평균 3.4점(5점 만점)을 기록해 최저 수준이었고, 여성 상사나 외국인 등과 일하는 것에 대한 수용도는 일본에 이어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았다.
퍼솔켈리 컨설팅 아태 사장 전유미 대표는 "경영자들은 노동자들의 상이한 생각과 기대 수준을 다양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도 지사별 노동자 기준에 맞는 인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