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있던 27번 환자, 마카오 경유로 '무사 통과'

27번 환자, 입국 전 증상 있었지만…마카오 경유해 검역망에 걸리지 않아
중국 외 국가, 일반 입국장에서 발열 여부만 파악하도록 돼 있어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7번째 확진 환자는 입국 당시 증상이 있었지만 마카오를 통해 입국하면서 검역 체계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0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열고 "환자는 중국 체류 중인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증상이 발생했다"며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뒤 지난달 31일 마카오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27번 환자는 입국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중국에 체류 중일때부터 기침 증상이 발생했지만 3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에어마카오 NX826, 16:15 출발)할 당시 검역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마카오'를 경유해 입국했기 때문에 검역망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마카오와 홍콩은 오염 지역으로 지정이 돼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특별입국장이 아닌) 입국장 검역을 받았다"며 "본인이 입국하는 과정 중에 증상에 대한 신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발열이 없었기 때문에 입국장 검역을 할 때 발열 감시로는 검역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은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외 지역의 경우 '전용 입국장'에서 의심증상을 파악한 뒤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한다.

하지만 이번에 27번 환자가 경유한 마카오와 같은 중국 이외 국가는 '일반 입국장'에서 발열 여부를 파악하는 데에 그친다.

중대본은 "현재로서는 귀국 후에 가족 내 전파로 2명(25·26번 환자)이 2차 감염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26번 환자는 부인인 27번 환자에게 감염이 된 것인지, 중국에서의 노출이 있었는지 좀 더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