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은 방역소독을 위해 임시휴업에 돌입했고,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운휴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크게 상승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2‧14번 확진자가 다녀간 부천점 영업을 지난 2일 오후 3시 이후 중단하고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8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이마트 군산점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소독을 마친 뒤 전날 영업을 재개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임시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업체 방문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보다 11% 줄었고, 특히 명동 본점은 30%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2.6%의 매출 감소를 보였고, 현대백화점은 8.5% 줄었다.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정부가 철수권고를 검토하고 있는 중국 노선에 대한 운휴에 돌입했다.
에어서울이 운항 중인 중국 노선(2개) 전체의 운항을 멈추는 것을 시작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중국 노선 일부를 운휴하거나 감편했다.
이처럼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여행 수요도 급감했다.
하나투어가 올해 1월 해외여행 수요를 집계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49.7% 감소했다. 중국 상품은 62.2% 급감했고 일본(-85.8%)과 동남아(-19.1%), 남태평양(-20.8%), 유럽(-22.2%), 미주(-24.2%) 등 전체 여행 상품 판매도 줄었다.
11번가의 경우,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국내‧외 항공권 예약률은 평소보다 55% 줄었다. 중국 여행 예약은 80% 이상 취소가 진행 중이고, 중국인에게 인기있는 여행지인 동남아시아나와 제주도에 대한 항공권과 숙박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 당시 여행 수요 감소가 '일본'에만 국한됐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중국 이외의 주변국인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 전체의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설 연휴를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의 매출은 두 자릿수로 늘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몰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보다 74% 늘었고, SSG닷컴(쓱닷컴) 매출도 42% 상승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통한 마스크 매출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위메프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생필품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첫 주말과 비교해 마스크 매출은 9214% 신장했다.
H&B 스토어 '롭스(LOHBs)' 온라인몰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마스크 매출이 전년 대비 1241%나 치솟았고, 롯데닷컴은 설 연휴 동안 마스크 주문액이 2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보통 명절 연휴 기간에는 매출이 급감하지만, 이번 연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외출 대신 온라인으로 위생용품이나 생필품을 주문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