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실질적으로는 세금으로 마시고 먹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 비판이다.
20일 도쿄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각료의 2018년 정치자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아베 총리는 자금관리단체를 통해 모임 비용으로 약 534만엔(약 5천61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자금관리단체인 '소와이카이'(素淮會)가 식사를 포함한 모임 비용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소와이카이는 2018년에 197건의 모임 비용으로 2천462만2천618엔(약 2억5천871만원)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휴일을 포함해 하루 평균 71만원 정도 쓴 것으로 한번 모임에 평균 1천300만원 넘게 지출한 셈이다.
모임 비용을 가장 많이 쓴 곳은 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고급호텔로 지출액은 약 675만엔(약 7천92만원)이었고 롯폰기의 회원제 살롱이 약 655만엔(약 6천88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12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긴자의 고급 스시 전문점이나 별 1개를 받은 일식당·프랑스 요리점 등도 이용했다.
아소 부총리의 사무소는 지출액이 큰 이유와 고급 식당이 많은 이유 등에 대해 "정치자금은 법령대로 보고했다"며 자세한 내역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밖에 다케다 료타(武田良太) 국가공안위원장의 자금관리단체가 식사 비용으로 약 1천510만엔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자금관리단체가 모임 비용으로 약 1천439만엔을 썼다고 신고했다.
이들 각료 3명은 식비 등 모임 비용으로 1천만엔(약 1억508만원) 넘게 쓴 3인방에 속했다.
일본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사용이 불토명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이 결국 세금으로 조성된 돈을 호화롭게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가미와키 히로시(上脇博之) 고베대 대학원 교수는 "정당 지부에 돈이 있기 때문에 자금관리단체는 여유가 생긴다. 그것을 생각하면 자금관리단체에서 지출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세금으로 마시고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