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이번 '1101 어린이라운지'가 제 개인적인 작업으로 봐도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여태 저는 놀이라는 개념으로만 접근해왔는데, 이러한 상설 공간이 생기면서 놀이가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인지 까지로 고민하는 새로운 단계로 도달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곳은 저의 놀이가 어떤 교육적 의미를 갖고 작가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존속할 수 있는지, 또 다른 공간으로 옮겨 갈 수 있는지 실험을 하는 하나의 연구소이자 실험의 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01 어린이라운지'의 '1101'은 '1세부터 즐긴 예술이 101세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0세부터 7세까지의 영·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 부모를 위한 가족 프로그램과 예술 체험과 놀이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강좌, 기획공연을 연계해 차별화된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예술의전당을 방문하는 누구나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1101 어린이라운지'에는 에르베 튈레가 기획 및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해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상시 운영 프로그램으로 △ 창의성과 재미를 더한 놀이 △ 오감으로 감상하는 체험 전시 △ 창의 예술작품 만들기 △ 세계적인 작가의 그림책이 있는 창의쑥쑥큐브 △ 뮤지컬·음악회·인형극 등을 감상하는 미니 극장 등이 열리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에르베 튈레와 강예나의 발레여행'도 마련됐다.
에르베 튈레는 "아이들의 목적은 노는 것이지 무언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수십년간 진행해 오면서 점차 하나의 개념으로 도달했는데, 그것은 '이상적인 전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노력하고 터득한 것은 교육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느낀 것에 바탕을 둔 예술적인 행위"라며 "'이상적인 전시'라는 개념은 저도 행복하고 참여하는 사람도 재밌고 행복하다는 보편성이라는 관점에서 기획됐다"고 전했다.
또 "아직 시작 단계지만 워크숍으로 해서 4~5가지의 예술놀이 활동을 진행했고,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 체험하고 전시하는 일관성을 갖기 위해 연구 활동과 토론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제가 없을 때도 자유로운 정신 침해되지 않고 활동이 유지되도록 뉴욕에서 교육전문가, 심리전문가 등과 함께 24개 정도의 놀이안을 만들고 있고 시안이 두개 완성됐다"고 전했다.
'1101 어린이라운지'는 예술이전당이 신설하고 전시 기획사인 아트센터이다가 운영 위탁한다. 총 1천여 ㎡(약 300평)의 면적 공간에 120여 명 정도의 아이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고 운영 인력은 20여명 이다.
과거 예술의전당이 운영한 키즈라운지와는 달리 36개월 미만의 유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공연 관람객에 한해 제공된 서비스는 전시 관람객 대상으로도 이용대상이 확대됐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아트센터이다 홍경기 대표는 "돌봐주는 것과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이는 예술 놀이를 통해 해소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1101 어린이라운지'는 돌봄 기능도 있지만 가족들의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젊은 부모님들이 아이들하고 예술놀이 하면서 유대를 강화하는 두가지 목표를 추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에르베 튈레의 워크숍 자체가 일종의 집단 창작 놀이로, 부모님들 중 한분이 들어와서 같이 즐길 수 있게 하고 자리 옮겨 다니고 해 혼잡해 보일 수 있는 측면은 있다"면서 "하지만 에르베 튈레가 추구하는 아이들의 예술활동을 위해 일부 의도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르베 튈레 역시 "공간이 협소할 수도 있다는 점은 당연히 동의하지만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주는 공간 전체가 작다"며 "협소한 데서 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최대한 일정 공간은 기획이 돼 있는 부분이고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공간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 생각하며, 사회도 아이들에게 좀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