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년간 100조…정의선 "글로벌 車시장 '리더' 원년"

"2020년 글로벌 시장 리더쉽 확보할 원년"
2025년 전기차 23종, 수소차 2종 등 총 44종
정의선 "기술혁신, 조직혁신, 고객 최우선"

2일 현대차그룹 신년회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을 맞아 신년회를 열고 올해를 '미래 자동차 시장의 리더쉽을 확보할 원년'으로 선언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간 100조 원을 쏟아 붓는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면 올해는 그 성과를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리더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 "글로벌 리더 원년"…2025년, 전기차 23종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일 새해 메시지에서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새해 메시지에서는 '시장의 판도를 주도할 게임체인저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올해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 전기차인 '45'(=현대차제공)

그는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기술과 사업 그리고 조직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해 나간다면 어려운 환경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총 네 가지 사업 목표로 ▲ 기술 혁신, ▲ 사업기반 혁신, ▲ 조직문화 혁신, ▲ 고객 최우선을 제시했다.

결국 전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시화하고 사업 전반에 걸쳐 회사의 체질도 바꾸겠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과 같은 창의적 사고도 부탁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밝힌 미래 계획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비롯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 포함)을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 하이브리드 13종과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 전기차 23종, ▲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을 내놓는다.

전기차는 2021년 첫 전용 모델을 출시한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량에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쏘렌토와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한다.

◇ 100조원 붓는 현대차 "수소차, 자율주행 주도할 것"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 투자액을 연간 20조 원 규모로 확대했다. 향후 5년간 100조 원을 쓰겠다는 것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선 올해부터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판매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용트럭 콘셉트카 넵튠(=현대차제공)
앞서 2019년 엔진, 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커민스사에 시스템을 공급하며 미국 수출을 시작한다. 이후 유럽 판매 등으로 확대한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완성차는 물론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분야와 전력 생산, 저장 등 발전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각 분야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해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국내외에 팔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내에는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자율주행 기술도 대폭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운전자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5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추진한다.

카셰어링과 개인용 비행체(PAV) 등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한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한다"며 "단계별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에 세운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MoceanLab)을 통해 올해부터 카셰어링 사업을 본격화한다.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선보인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주요지역에서 시행하고 차종도 확대한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글로벌 기업 올라, 그랩과 손을 잡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끝으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함께 로봇, PAV 사업도 추진한다. PAV(개인용 비행체)는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활용, 도로 정체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고객에게 더 큰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운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부를 통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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