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리얼] 이 회사에서는 워라밸이 능력이다

남성과 여성 임원 비율이 비슷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얼마전 LG생활건강에서 30대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는 소식이 화제였죠. 오로지 ‘능력’만 보고 승진시켰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전체 기업 중 여성 임원 비율이 고작 4%인 한국에서는 대단히 고무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주요 의사결정직에 여성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건 회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요? 씨리얼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P&G를 찾았습니다. 한국P&G는 사원과 부장급 중간관리자, 임원을 불문하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대략 5:5를 이루고 있습니다. 남녀불문 육아휴직을 아무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이상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P&G는 오래전부터 성평등 문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온 회사입니다. 2015년 칸 광고제에서 수상한 Always(위스퍼)의 'Like a Girl'이나 여성의 나이에 관한 사회적 편견과 압박을 다룬 SK-II의 'The Expiry Date' , 또 얼마전 유해한 남성성을 버리고 새로운 남성성을 갖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가 전세계 남성들의 불매운동 뭇매를 맞았던 질레트의 'We Believe: The Best Men Can Be' 역시 P&G의 캠페인이었죠.

P&G에서 성평등한 조직문화의 비결로 손꼽힌 건 의외로 내부 승진 제도입니다. P&G의 모든 임원과 대표는 사원에서부터 진급해 올라갑니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이 사람이 언젠가 임원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뽑기 때문에 나이나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평가하고, 무엇보다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합니다. 여러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성장해야 하니 다양성과 포용성을 전제하는 문화가 뒷받침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성평등이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P&G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주연 질레트 아시아 총괄 대표 역시 말단 사원에서 시작한 인물이었습니다.

한국P&G의 예현숙 상무는 말합니다. "이런 게 결국 문화가 가지는 힘인 거 같아요. 전파를 해 나가잖아요.” 한국 직장인 대다수에게는 다소 박탈감이 들 정도의 이상적인 조직문화. 하지만 저런 ‘이상'이 누군가에게 ‘현실’이라는 건, 결국 불가능할 건 없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영상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문화는 결국 전파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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