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CBS노컷뉴스는 최근 검정을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를 모두 입수해 2000년 이후의 역사 서술 내용을 분석했다.
(연관기사 : [단독]새 역사교과서, 식민지근대화 빼고 '촛불혁명' 담는다)
지난 11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9년 역사과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뒤 일선 고등학교에 배포된 교과서 8종이 그 대상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해냄에듀·씨마스·금성출판사·천재교육·지학사·동아출판·비상교육·미래엔 출판사의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으며 각 고등학교는 이 가운데 내년에 쓸 한국사 교과서를 선택하게 된다.
◇ 세월호와 촛불, 탄핵까지.. 촛불 집회 의미 적극적 기술
대다수 교과서들은 촛불집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과서들은 '촛불, 민주주의를 밝히다', '시민 사회의 성장과 촛불 시위' 등의 단원명을 통해 촛불집회를 비중 있게 다뤘고, 별도 코너를 통해 촛불의 의미를 집중 기술하기도 했다.
『시민 단체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 행동’을 조직하여 주말마다 촛불 시위를 주관하였고,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대통령 탄핵 등을 요구하였다. 이에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회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하였고, 헌법 재판소도 ‘공익 실현 의무 위반’ 등을 근거로 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하였다(2017.3.10.). 촛불 시위는 평화와 질서 속에 많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한국 사회의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 주었다.』
특히 소단원의 도입 부분에 세월호 참사 추모곡인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윤민석 작사·작곡)의 가사도 첨부하며 세월호와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연관 지었다.
씨마스는 '역사산책 : 시민은 왜 촛불을 들었을까?'라는 코너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의 촛불 집회 과정을 순차적으로 다뤘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파면하는 장면을 수록하며 "무려 19차례에 걸친 촛불 집회 동안 1천5백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승리였다. 촛불 시위는 법률 절차를 밟아 이룩한 혁명이었다."면서 촛불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천재교육도 '생각을 키우는 역사읽기 : 촛불을 든 시민들, 평화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다'라는 코너로 "촛불 집회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자발적으로 표출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시위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촛불의 역사와 의미를 자세히 다뤘다.
◇"외국도 촛불 집회 높이 평가" 외신 보도 활용
동아출판도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추모집회에서 시작되는 촛불집회의 역사, 차수별 촛불집회 참가자수와 함께 "해외 언론은 촛불 집회를 어떻게 보았을까"라는 제목을 통해 미국 포린폴리시와 영국 로이터 통신의 촛불집회 보도를 인용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촛불집회가 발달한 까닭은 무엇인지 찾아보자" 등의 질문을 넣어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와 해석을 유도했다.
지학사도 '역사 더 알기' 코너를 통해 100만 시민의 촛불집회라는 제목으로 촛불 집회의 정의를 사진과 함께 간략히 소개했다.
◇ 문재인 정부 출범 간략 언급..교학사는 출원 안 해"
이밖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2017년 5월에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동아)", "이후 새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여야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천재교육)"며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국정지표와 함께 간략히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6월 발표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안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 행쟁의 원인, 과정, 결과에 대한 이해를 통해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파악하도록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최근 정부에 대한 내용이나 촛불집회의 포함 여부 등은 출판사의 재량 사항이다.
※ 비상교육의 한국사교과서 촛불집회 서술 내용과 관련, 기사 내용에 일부 오류가 발견돼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