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 같은 안전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기계연구원은 AI 기반의 화재 대피로 안내 시스템을 개발하고 9일 대전도시철도 대전시청역에서 연구성과 시연회를 열었다.
기계연 인공지능기계연구실 한형석 책임연구원이 개발한 대피로 안내 시스템은 지하철 역사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AI 딥 러닝 모델을 이용해 안전한 방향으로 승객을 안내한다.
지하철 역사 내부에 설치된 30여 개의 IoT 센서가 온도와 일산화탄소, 연기농도 등에 따라 화재 위험성을 평가하고 최적의 대피로를 선정하는 식이다. 모니터와 천정에 설치된 130여 개의 레이저 표시기로 전달돼 지하철 바닥 면에 밝은 조명으로 대피로 방향을 표시한다.
이날 시연회는 지하철 2층에서 지하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지하 1층 통로에 불이 났을 때를 가정했다. 불이 난 위치와 시간에 따라 녹색 유도등이 위험한 곳을 피해 다른 방향의 출구로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상황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향후 대전지역 소재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국내·외 기술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형석 책임연구원은 "지하철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핵심은 승객이 골든타임 내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라며 "AI를 활용해 위기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이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대전시가 지역 사회의 문제를 출연연구기관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연구비를 지원한 '대전시-연구기관협력사업'을 통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