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95% '퇴사 고민'…가족 도움으로 극복 54%

75.1%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할 계획'
39.8% '자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퇴사 고민
90.8% '워라벨 위해 배우자의 지원과 이해 필요'

(그래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한국 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이 퇴사 위기를 극복하는데 부모와 형제 등 가족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8일 이같은 내용의 '2019 한국워킹맘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 경제활동 중에 있는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분석.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워킹맘은 현재 생활에 대한 우선순위를 직장생활, 가정생활, 개인생활의 순으로 두고 있으며, 5:4:1의 비율로 생활하고 있다.

이어 워킹맘의 75.1%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직이나 창업을 고려하는 경우는 20.9%로 2018년에 비해 8.3%p정도 증가했다.

현재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이유는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44.0%로 가장 크며, 그외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16.2%), '일을 하는 것이 나아서'(8.4%), '나의 자아발전을 위해'(7.6%) 등의 순이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 향후 얼마나 더 근무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0년이상 다니겠다는 경우가 39.4%로 가장 많은 반면 5년 미만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35.4%에 이른다.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싶은 워킹맘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킹맘의 95%는 퇴사를 고민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를 고민했던 주된 이유는 자녀가 아프거나 자녀케어가 어려울 때와 같은 '자녀관련 이슈'와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업무가 과중할 때와 같은 '직장관련 이슈'였다.

또, 가장 많은 워킹맘이 퇴사나 이직을 고민했던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때'였다. 조사결과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39.8%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의 대처방법으로는 전체의 34.3%가 '부모의 도움'으로 극복했다고 응답했고 '형제나 자매 등 부모 외 가족'의 도움으로 극복한 경우도 20.1%를 차지했다. 워킹맘 본인이나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한 경우도 10.6%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과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1%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했으며 '가족과 함께 저녁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응답도 20.6%를 차지했다.

워킹맘이 워라벨을 위해 가정에서 필요한 요건 중 가장 중요한 점은 '배우자의 지원과 이해'로, 워킹맘의 90.8%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녀를 돌봐주는 육아도우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경우가 70.8%이고, '음식, 청소 등 가사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66.9%에 달했다.

워킹맘은 가족의 식사를 준비할 때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51.4%로 절반 정도이며 이는 전업맘의 81.0%가 직접 조리하는 것에 비해서는 적은 수치다.

또, 워킹맘은 본인을 위한 여유시간이 하루 24시간 중 2시간 정도로 나타났고, 이는 전업맘의 3시간 50분에 비해서 1/2 수준이었다.

막내자녀가 영유아/미취학 자녀인 워킹맘은 '사설 육아도우미 업체'를 이용하여 육아도우미를 구인한 경우가 24.3%로 가장 많았다.

특히, 아이돌봄 서비스 등 '정부 및 관공서'를 통한 경우는 18.2%에 머물며 '지인소개'(20.4%) 보다도 적어 관련 공공 보육서비스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어 워킹맘의 76.5%는 '배우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가치관 항목에 대해 '그렇다'고 동의하고 있어, 전업맘(60.7%)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동의 정도를 나타냈다.

한국의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2018년 기준 57.2%로 소폭이지만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전체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2018년 46.3%로 전년대비 1.7%p 증가했다.

특히 18세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 비중이 51.0%로 평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워킹맘의 비중이 평균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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