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서 억지 춤…광주 교사 5명 중 1명, 폭언 당해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로부터 '스쿨갑질'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광주지역 교사 5명 중 1명은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로부터 폭언과 반말, 욕설, 구매 강요 등 이른바 '스쿨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광주지역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을 통해 '학교 갑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899명)의 21.4%가 "기분을 상하게 하는 욕설과 반말 등 언어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직원 단체 티를 주문하면서 지인의 가게에서 살 것을 강요하거나 팔을 다쳐 병가를 신청한 교사에게 위로 대신 '입으로 수업하지 팔로 하느냐'고 소리친 관리자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장 개인의 보고서나 강의 원고를 대신 작성토록 하거나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일과 중에 악기 개인레슨을 요구한 사례도 확인됐다.

심지어 한 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교사와 행정실장의 머리를 쥐어박고, 술자리서 억지 노래와 춤 등을 강요하거나 머리길이를 문제삼아 자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생수업권 보호를 위해 결경과 보강 대책을 마련했음에도 사전에 구두나 대면보고를 하라고 하는 등 이중 절차를 만들거나 공공연히 눈치를 주는 경우도 여전했다.

이에 따라 응답 교원의 29.6%가 휴가 사용에 대해, 16.8%는 특별휴가 사용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광주지역 교사들은 '갑질의 개념과 유형'에 대해 70%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갑질 근절 메뉴얼에 대해서는 52.8%가, 갑질 근절을 위한 교내연수가 의무사항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51.5%가, 교육청 갑질신고 방법에 대해선 64.3%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갑질은 사라져야 할 사회악인데도 학교 내 갑질이 만연해 우려스럽다"며 "교육청의 근절대책이 학교 현장 곳곳에서 피부로 느껴질 수 있도록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교육청의 정기적인 갑질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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