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일자리 10만개 줄고 50·60 일자리 40만개 늘었다

고령화 더해 제조업·건설업 일자리 감소 영향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자료=통계청
지난해 인구구조 변화와 제조업·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50·60대 일자리가 약 40만개 가까이 증가한 반면 30·40대 일자리는 오히려 10만개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일자리는 2342만개로 전년대비 26만개(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이 점유한 일자리가 전년보다 25만개(8.3%) 증가했고, 50대와 20대도 각각 14만개(2.6%), 2만개(0.7%)씩 증가했다.

연령별 일자리 증감. 자료=통계청
반면 30대는 8만개(-1.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40대는 5만개(-0.8%), 19세 이하는 3만개 (-11.9%)씩 각각 줄었다.

그 결과 전체 일자리의 연령별 점유율은 여전히 40대가 25.9%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26.4%)보다 0.5%p 감소했다.

또 50대가 23.3%로 뒤를 이었고, 30대 22.1%, 20대 14.2%, 60세 이상 13.8%, 19세 이하 0.8% 순이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468만개(20.0%)로 가장 많고, 도매 및 소매업 301만개(12.8%), 건설업 207만개(8.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96만개(8.3%) 순이었다.

다만 도매 및 소매업(7만개), 부동산업(7만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만개), 숙박 및 음식점업(4만개) 등에서 일자리가 증가한 반면 제조업, 건설업은 각각 6만개, 3만개씩 감소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박진우 행정통계과장은 "제조업은 GM 사태가 있었고, 기타운송장비에서 조선업이 지난해 거의 최악이라고 할 정로도 안 좋았다"며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대와 40대에 있어 제조업에서 3만 2천개, 2만 7천개씩 일자리가 감소했다"며 "건설업도 30대에서 1만 1천개, 40~45세에서 1만 9천개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일자리 형태로는 전년과 동일한 노동자가 그대로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1,739만개(74.3%), 퇴직·이직 등으로 노동자가 바뀐 대체일자리는 306만개(13.1%)였다.

또 기업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297만개(12.7%), 기업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일자리는 271만개였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1920만개(82.0%)로 전년보다 14만개 늘었고, 비임금근로 일자리도 12만개 증가해 422만개(18.0%)에 달했다.

일자리 규모 상위 10대 산업의 신규 및 소멸 일자리. 자료=통계청
기업규모로 따지면 영리기업(대·중소기업)에서 79.7%(1,866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그 중에서도 대기업은 대기업에서 제공한 일자리는 368만개(15.7%)에 불과한 반면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63.9% (1497만개)로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신규일자리(297만개)의 82.8%(246만개)를 제공해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증감 추이를 보면 대기업 일자리는 7만개 증가했고, 중소기업, 비영리기업 일자리도 각각 16만개, 3만개씩 늘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점유한 일자리가 1365만개(58.3%)로 여자 977만개(41.7%)의 1.4배 수준에 달했다.

또 지속일자리는 남자가 59.9%, 여자가 40.1%였고 신규채용일자리는 남자가 53.8%, 여자가 46.2%를 점유했다.

연령별 추이를 감안하면 20대까지는 남녀 고용이 비슷하지만, 30대 이상에서는 여성의 경력 단절 등에 따라 남자 일자리가 60% 내외를 차지하는 성별 격차가 발생했다.

다만 증가속도는 여자 쪽이 더 빨라서 여자의 일자리가 전년보다 24만개 증가(2.5%)해 남자의 일자리 증가율(1만개, 0.1%)보다 2.4%p 높았다.

이 역시 박진우 과장은 "남자는 제조업에서 1만 7천개, 건설업에서 2만 5천개 감소한 반면 여자는 도매 및 소매업에서 2만 2천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2만 4천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3만 5천개 증가했다"며 산업별 일자리 동향이 성별 일자리 증감 추이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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