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북한이 이른바 '항일혁명활동의 성지'로 선전하는 이 곳을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고비 때마다 방문하곤 했는데,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은 이달 말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4일 김 위원장이 "동행한 (군) 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혁명사의 첫 페이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치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박정천 총참모장을 포함해 군 인사들이 대거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은 북한이 강조하는 이른바 '새로운 길'을 염두에 두고 군사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암시를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조선(북한)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하였다"며 "이와 관련한 결정서가 3일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당의 주요 정책과 노선을 논의 결정해 채택하며 노동당 주요 간부 인사를 실행한다.
특히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이 2020년 발표할 신년사의 내용이 중대한 만큼, 이를 앞두고 그 내용과 성격을 엿볼 수 있는 회의이기도 해 더욱 중요성이 강조된다.
다만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이 4일 오전에 보도됐으며 그의 동선은 보통 최소한 하루 뒤에나 보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실제로 백두산을 방문한 때는 시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가능' 발언보다는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시각으로 3일 오후에야 나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성'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군사도발 대신 일단은 순차적 대응을 선택한 북한이 차후 어떠한 결정과 행보를 보일지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