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북한이 '연말 시한'과 '새로운 길'을 강조하는 것이 어떻게 분석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10월 북한 매체에 보도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방문 이후 일정들을 보면 경제 시설 관련 관광 분야의 현지 지도와 다양한 단거리 미사일에 의한 억지력 강화 행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최근 '자력갱생'을 유달리 강조하며 산업과 관광 현장 등을 잇따라 현지지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분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이 곧 8주년을 맞는데 권력을 잘 다져 나가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경제 정책 분야에서는 제재 상황에서 대외무역의 중국 비중이 92%에 달하는데, 내부 경쟁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며 "산업 분야에서도, 동부 지역뿐 아니라 삼지연 등 북중 국경지대 등에서 관광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제재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경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전화 보급 대수가 5백만대를 넘어섰다는 말도 있는데, 제작 업체들도 생기고 있고, 시장의 발전 등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보통은 제재가 강화되면 물자가 공급이 제한되고, 과거와 같은 계획 체제의 배급 할당 방식으로 배분할 것이라고 봤는데 오히려 시장 기능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분석이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입장이 완고한 것은 사실이고, 그런 부분을 포함해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방치돼 있는 시설을 정비하는 것을 북한은 철거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 철거 관련 통보를 했다는 내용까지 전부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지난달 17일 전격 발표된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연기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 측에서 상황을 간접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연기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라고,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발언하며 이를 연기한 것에 미국 측의 의중과 선제적인 제안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뜻으로 보인다.